불필요한 물건이 사람을 살린다

불필요한 물건이 사람을 살린다

[ 착한문화클릭 ] (22) 재활용 나눔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8월 12일(수) 14:07
   
 
1년 중 가장 무덥다는 8월 여름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치겠지. 분명 어디선가 서늘한 가을이 오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즌이 다가오면 매년 반복하는 귀찮은 일이 하나 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봄, 가을 옷들을 꺼내는 일이다. 옷 때문에 하루 날을 잡아야할 판이다. 한 계절에 입는 옷은 고작 4~5벌인데, 매해 장롱을 들락날락하는 박스도 4~5박스나 된다. 옷이 많긴 많은가 보다. 복고풍이다 뭐다하는 패션의 흐름을 보니, 잘만 모셔두면 촌스러운 내 옷도 언젠가 또 입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지금도 몇 년째 장롱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한 옷들이 언제 놓았는지도 모르는 좀약과 함께 숙성되어 가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입지 않는 내 옷들, 차라리 다른 누군가가 입는 것이 먼지와 함께 장롱 속에 묻히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옷과 같은 자원은 역할에 맞게 사용될 때에만 그 가치가 살아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주말마다 블록과 마을 단위로 벼룩시장(Garage Sale)이 열리는 곳이 많이 있다. 옷뿐만 아니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물건들을 집 앞 마당에 펼쳐 놓고 자연스럽게 사고팔기도 한다.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아름다운 가게'를 필두로 중고물품 나눔 가게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로 시민단체나 구호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지역단위의 매장들이 각기 특성화된 형태로 상설 운영되고 있다. 쓰지 않는 물품의 나눔만이 아니라, 그로인한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기독교적 가치와도 일치한다. 그래서 지역 교회들과 협력하여 매장을 개설하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내게는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들이 누군가에게 긴요하게 사용되어 지고,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경제적 지원까지도 가능케 하는 아름다운 실천,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소중한 발걸음이다. 
 
 ▶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
 물건의 재사용과 순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생태적ㆍ친환경적 변화를 추구하고, 나눔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과 단체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02년 10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수익배분을 통한 나눔과 지역 주민들의 기증을 통한 물품의 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 구세군 희망나누미(dreamstore.hompee.com)
 기업과 개인이 기증하고 후원한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지역주민들에게 판매하는 가게이다. 매장 내 샐리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모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과 알코올, 약물 중독인 가정의 재활과 자활을 돕는데 사용된다.
 
 ▶ 녹색가게(www.greenshop.or.kr)
 녹색가게는 우리 주위의 소비물품들을 교환하고 순환시켜 자원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대안적인 생활양식을 실천하는 자리이다. 또한 지역의 환경문제에 주민들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알뜰도서교환장터, 어린이알뜰장터 등 품목별 재사용 문화 축제와 생활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지역의 환경 문제의식을 확산하고 있다.
 
 ▶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www.kfhi.or.kr/giversmart)
 국제기아대책기구에서 운영하는 나눔 가게로서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이다. 1999년 '생명창고'로 오픈(이후에 행복한나눔으로 명칭변경)하였다. 개인과 기업 그리고 단체들의 물품을 기증 받아 상설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수익금은 국내외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들을 섬기는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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