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엑소더스'

교육의 '엑소더스'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22>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17일(금) 14:44

박상진/장신대 교수ㆍ입사기운동 공동대표


얼마 전에 읽은 16살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유서가 기억난다.
"엄마, 이런 게 불효겠군요"로 시작되는 유서, 학교 가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적은 후에 그 유서는 마지막을 이렇게 맺고 있다. "지옥에 떨어져도 좋아요. 이 곳보단 낫겠죠."

교육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지옥의 고통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했을까? 아직도 그 유서는 나에게 아픔이 되고 있다. 한 해에 자살을 택하는 청소년의 수가 2백 명 가량이나 된다. 지난 40년간 죽음을 택한 청소년이 8천 명이나 된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월남전에서 전사한 숫자보다 많은 셈이다. 정말 오늘의 한국교육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지금도 수 많은 아이들이 이 고통의 교육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으며, 수많은 부모들이 한숨 쉬며 고통당하고 있다. 왜, 교육이 고통이어야 하는가?

이 땅의 교육 고통을 생각하노라면 출애굽기 말씀이 떠오른다.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출 3:7)."

오늘날 교육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그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가장 안타까워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압제에서부터 건져내신 것처럼 이 땅의 교육 고통으로부터 아이들을 건져내시기를 원하신다. '교육의 엑소더스.' 이 죽음의 교육, 고통의 교육으로부터 '출애굽'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래서 마치 모세를 부르시듯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나는 '교육의 가나안 땅'이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의 교육이 실현되는 그 땅. 더 이상 죽음이 없고 슬픔이 없는 교육, 더 이상 교육이 저주와 고통이 아닌 기쁨과 감사가 되는 교육, 그 교육의 가나안 땅으로 이 땅의 아이들을 인도해야 하지 않는가?

한국교회는 '교육  엑소더스'의 책임이 있다. 교회는 칠흑같이 어두운 이 교육의 현실 속에서 빛이 되어야 한다. 기독교교육은 좁은 의미의 교회교육만이 아니라 이 땅의 교육에 대한 진정한 대안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자녀들의 교육으로 인해 눈물 흘리는 부모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하며, 기본적인 인권인 수면권마저 박탈당하고 있는 이 땅의 아이들의 고통의 짐을 덜어 주어야 한다.

"한국 교육, 교회가 살리자." 어느 일간지와 필자가 섬기고 있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내건 교육 슬로건이다. 정말 교육의 엑소더스를 통해 이 땅의 교육을 한국교회가 살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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