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고리, 누가 끊을 것인가?

불행의 고리, 누가 끊을 것인가?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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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08일(수) 15:10

정병오 / 좋은교사운동 대표

야구장에서 야구를 구경하는 관중들의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맨 앞줄에서 구경하던 한 사람이 야구를 보다 잘 보기 위해서 일어서서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다음 줄에 있던 사람도 일어서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사람씩 일어서다 보니 어느샌가 모두가 일어서게 되었다. 문제는 모두가 일어섰다고 해서 경기가 더 잘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야구가 진행되는 3~4시간 동안 다리 아프게 서서 보면서도 모두가 야구 경기가 잘 보이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야구장에는 야구를 더 잘 보기 위해서 높은 굽을 가진 구두를 파는 장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높은 위치에 서기 위한 보조 의자 등 보조 장치를 파는 장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오래 서 있음으로 인해 다리에 이상이 오자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약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뿐 아니라 부모들은 자신들은 야구 경기를 보지 못하더라도 자녀들이 야구를 더 잘 보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부모의 어깨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아이가 다치거나 부모의 몸이 망가지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모두가 힘들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도 아무도 모두가 앉아서 보자는 운동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자리에 앉아서 보되, 각자의 취향에 따라 어떤 사람은 본부석 뒤에서, 어떤 사람은 1루석 옆에서 혹은 3루수 옆에서 보고,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팀을 응원하면서 즐기는 것이 맞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나와 나의 자녀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일어서고, 의자를 받치고, 아이를 어깨 위에 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힘들게 경기를 관람하고, 모든 사람이 야구 경기 관람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기장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서서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더 높은 자리를 받치고 보라는 위험한 주문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모든 사람을 똑같이 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하는 야구장의 구조가 문제라며 야구장 관람석 구조를 바꾸어 일반인들이 올 수 없는 특별한 자리를 구분하여 그 자리는 일반석보다는 한층 높게 만들어 돈을 많이 낸 사람만 들어오게 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사람들은 야구 경기를 잘 보는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이 경기를 왜 보아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사람들의 무리, 이 야구 경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 야구 경기보다 훨씬 크신 분을 믿고 따른 무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나서서 모두가 앉는 분위기를 선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금은 그들도 똑같이 서서 있지만, 그래도 그들 무리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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