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어머니의 마음

<17>어머니의 마음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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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13일(금) 11:03

방선기/직장사역연구소 소장ㆍ기윤실 이사

두 자녀를 양육하는 어느 교인의 간증이다. 방학 때에 이런 저런 과외를 시키려고 하다가 그것이 아이에게 꼭 좋은 것이 아님을 깨닫고 아이를 쉬게 했다. 그러면서도 왠지 불안해하는 모습에서 이 시대의 많은 크리스찬 엄마들의 모습을 본다. 다음은 그 편지 내용이다.

"언젠가부터 독서토론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가 어둡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더랬어요.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밝지 못하다고 종종 이야기하셨죠. 8월 말 마침 9월달 학원 등록을 하려고 돈을 들고 나가려는 찰나에 선생님이 전화주셔서 절대 지금 학원 등록을 하지 말고 아이의 심리, 성격, 성향 테스트를 꼭 받아보고 그 이후에 하라고 하셔서 못 이기는 척 거절못하고 검사를 받았었죠.

그리고 며칠후 결과를 아이 아빠랑 같이 가서 들었어요. 결과를 보니 아이가 스트레스가 많더라구요. 검사 결과 아이는 현재 잡념이 많고, 삶을 고군분투 하듯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상담 때 아이가 선생님께 한 얘기도 가슴 아팠어요. 친구들과 놀고 싶은데 시간도 별로 없고, 항상 스트레스가 차 있어서서 친구들의 작은 장난도 받아주지 못하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친구도 별로 못 사귀고, 길을 걸을 때도 집중이 안 되서 넘어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답니다.

지금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좀 자고 싶다', '쉬고 싶다'라고 말하더랍니다. 아이 아빠랑 같이 상담 받고 오면서 반성을 많이 했어요. 집에 가서 아이와 얘기를 많이 하고는 하기 싫은 것은 다 끊기로 했죠. 수영, 피아노, 독서토론만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이것은 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어군요. 그 동안에는 집에 오면 학원 숙제, 학교 숙제 하느라 맘껏 못 놀고, 짬짬이 눈치보며 놀았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노는 것을 보는게 저도 익숙치 않더군요. 그러나 갑자기 놀게 된 아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게 해준 것에 대해서 엄마 아빠에게 감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엄마된 저는 공부하던 것을 놓아버리니 성적이 떨어져서 복구되지 않을까봐 불안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저러다가 스스로 할 것이라는 기대와 사춘기가 오기 전에 이런 시간을 주게 된 것이 잘 되었다고 위안도 했지만 사실 전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었어요. 성경통독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아이를 계속 마냥 놀려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불안해 하며 우왕좌왕하며 기도할 때 목사님께서 기독학부모교실 참석을 권하셔서 두 달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머릿 속도 정리가 된 느낌이에요.

이젠 아이가 노는 것을 봐도 별로 안 불안하네요. 오늘 기말고사를 봤어요. 4학년 때까지만 해도 몇 명 안되는 반에서 곧잘 1등을 했는데 이번 시험준비를 시키면서 수학 과목의 실력이 모자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수학 과외를 시킬까 하는 고민이 또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아직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그 바람에 저희집은 사교육비가 월급의 10% 미만으로 내려갔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울 때 감사할 따름이죠. 얼마 전 성경읽다가 좋은 말씀 한 절을 발견했어요. '여호와여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그들의 분깃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주의 손으로 나를 구하소서 그들은 주의 재물로 배를 채우고 자녀로 만족하고 그들의 남은 산업을 그들의 어린 아이들에게 물려 주는 자니이다(시편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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