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우리의 경제와 사교육비

< 14 >우리의 경제와 사교육비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2월 26일(목) 13:56

방선기
 목사ㆍ직장사역연구소 소장

세계 경제가 어렵다. 우리나라 역시 그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제가 어렵다고 다들 힘들어 한다. 한마디로 경기가 안 좋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려움을 토로한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 경기가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해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꼭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요즈음 우리 현실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생각을 좀 바꾸면 경제를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 같다.

가계지출에서 의류나 레저, 외식 등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절약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소비가 줄어들면 그것이 금방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공부를 하고 대학을 나와도 일할 자리가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 국민이 무작정 지출을 줄이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지출이 줄었는데도 사교육비 지출은 별로 줄지 않았다고 한다. 다 줄여도 자녀들 사교육비는 줄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사교육비 지출은 경제에 별 도움도 주지 못한다. 물론 사교육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있기는 하나 그것이 우리 사회 전체의 경제에는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경제를 위해서는 사교육비를 줄여서 다른 부분에 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부모들 입장에서는 우리 경제보다 내 자식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지출하지만 그런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어떻게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또 대학을 졸업했다고 치자. 경기가 안 좋아서 일자리가 없어지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한 보람이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부모들에게 자녀를 교육시키는 목적을 들어보면 결국 좋은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것인데 경제가 안 좋아지면 그 소원을 이룰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거시적인 이야기가 부모들의 귀에 들리기는 쉽지 않다. 당장 내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힘에 부쳐도 돈을 쓰겠다는 것이 대부분 부모의 심정이다. 그런데 사교육비 지출이 부모의 마음을 조금 위로할 수는 있지만 자녀들의 교육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하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의존하게 만든다. 요즈음 대학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자라난 사람들 중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일을 당하면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염려가 된다.

물론 사교육이 꼭 필요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사교육비 지출은 통계적으로 볼 때 천문학적이며 현실적으로 느낄 때 비이성적이다. 그냥 남들이 하니까 무작정 따라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크리스찬들은 이런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다. 그게 크리스찬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믿음의 눈으로 조금만 시야를 넓게 혹은 길게 보면 세상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