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둥지

[ 행복편지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2월 25일(수) 16:49

둥   지

 "목사님께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제 맘이 벌써 흥분이 됩니다.
 목사님이 너무 좋아하실 것이
 분명할 테니까요.
 목사님, 우리 예배당 앞에 있는
 그 큰 나뭇가지 위에
 까치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둥지를요….”

 인도와 네팔 선교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저에게
 다일교회 관리를 맡고 있는 바우 형제님이
 너무도 흐뭇한 표정으로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보고 보고 또 봐도
 다시 또 보고 싶은 둥지가
 과연 우리 교회 앞마당에 없던 것이
 그동안 생겼습니다.
 다일교회 본당 앞에 우뚝 서 있는
 플라터너스 나뭇가지 위에
 예쁜 까치가 둥지를 틀었던 것입니다.
 높다란 나무 가지 사이로
 얼기설기 지은 것 같지만
 매서운 꽃샘추위 찬바람에도
 끄떡없는 둥지를 바라보면서
 너무도 흐뭇했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워둔 두 달 사이에
 부지런히 집을 지었을
 까치를 생각하자니 어찌나 대견스럽던지요.
 집을 만들던 까치가 떨어뜨린
 엄청난 양의 많은 나뭇가지를
 쓸고 또 쓸었던 바우 형제님이 이야기 하더군요.

 '까치가 둥지를 완성할 때까지요
 얼마나 많은 나뭇가지를
 물어다 왔는지 모릅니다.
 저는 매일 지켜보면서
 정말 대단하고 신기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알을 낳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이리 저리 살펴보면서
 얼마나 정성껏 새 집을 지었을까?'
 생각하며 그 둥지를 다시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어미가 정성껏 지은 둥지에서
 새 생명으로 태어날 어린 까치들을
 미리 바라보며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어미까치의 희망이며, 놀라운 생명의 역사 앞에
 그저 감탄과 함께 일체 은혜 감사만이 나옵니다.

 생명과 희망을 바라보기 때문에
 날마다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까치처럼
 알을 깨고 나올 새로운 피조물,
 새끼 까치를 그려보면서
 여러분의 마음에도 생명의 둥지와 희망의 둥지가
 아름답게 자리 잡기를 기도드립니다.

 행복하소서.

최일도목사

다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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