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문제와 명문학교

입시문제와 명문학교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1월 21일(수) 09:44

"아들을 서울대학교에 보내주는 대신 지옥에 갈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아들이 서울대학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겠다는 엄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든 이야기겠지만 우리나라의 엄마들의 명문대학에 대한 집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지금 좀 달라져서 학교보다는 의학이나 법학 같은 특정한 전공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SKY'라는 말로 표현되는 명문학교에 대한 집착은 변함이 없다. 미국에도 'IVY 리그'라는 말로 명문학교를 표현한다. 어느 나라에나 명문학교가 있을 것이고 자녀들을 그런 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부모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부모들의 집착은 좀 심한 것 같다. 통계를 내어 보지는 않아서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그것도 수치화할 수 있다면 세계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종종 교회에서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고 광고를 하고 심지어는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정말 하나님의 영광을 욕되게 하는 말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세상에서 이른바 명문학교에 들어간다고 기분 좋아하시고 그렇지 못했다고 기분 나빠하시는 그런 분이 아니다. 자녀가 명문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들이 기분이 좋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입시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느냐에 따라 영광을 받고 안 받고 하시는 분은 아니다.
 
종종 부모들과 이야기하다보면 특목고를 비롯해서 명문대학교를 목표로 정해 놓고 그것을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갔으면 하는 소원을 갖는 것 자체는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그것을 자녀교육의 목표로 삼고 그것을 위해서 몰아가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문제지만 신앙적인 태도가 아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 자체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좋은 학교가 아이들 교육의 목표, 그것도 아주 절대적인 목표가 되어 버리면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칫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입시 공부 때문에 교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하더라도 아주 제한적으로 하게 된다면 그 목표는 이미 하나님의 뜻에 벗어난 것이며 그 목표는 우상이 되어버리기 쉽다. 지금 우리나라의 부모들에게 명문학교는 우상이 되어버렸다. 명문학교에 매달리는 것은 우리나라 성도들에게는 가장 큰 우상을 섬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명문학교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만한다면 신앙의 문제가 된다. 세상은 우리의 가치를 어떤 학교를 나왔느냐를 가지고 판단할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좋은 학교를 나오면 한 사회에서 선한 영향을 미치기에 유리한 면이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자기에게 주신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서 좋은 학교에 가도록 노력할 수는 있다. 그리고 좋은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 아니, 감사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인해 혹시라도 자만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별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반대로 그런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열등감을 가진다면 그것 역시 불신앙의 문제가 된다. 세상 부모들은 자녀들을 똑같이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머리가 좋아서 좋은 학교를 나온 자식에게 편애를 하기 쉽지만 우리 하나님은 결코 절대 그렇지 않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방 선 기 목사
기윤실 이사ㆍ직장사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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