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교육과 항생제 남용

(5) 사교육과 항생제 남용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8년 12월 03일(수) 16:43

요즈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항생제를 남용했다고 한다. 별 일 아닌데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를 썼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을 먹거나 주사로 맞으면 금방 아픈 것이 쉽게 나았기 때문이다. 항생제뿐 아니라 마약류의 약도 그렇게 많이 남용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심각한 질병이 생겼을 때 항생제가 제대로 듣지 않게 되는 엄청난 부작용을 낳게 되었다.  마약류의 약은 중독성의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이제 이런 문제점을 알기 때문에 법적으로 규제를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 약들이 치료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중에 있을 부작용을 알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 나는 류마티스 통증 때문에 고생을 했다. 통증이 너무 심한 것을 본 의사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많이 놓았다. 순간적으로 류마티스의 통증이 사라졌지만 그 바람에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는 부작용에 시달리게 되었다. 아직도 변화된 내 얼굴을 보면 속이 상한다.

요즈음 사교육 시장을 보면서 비슷한 걱정을 한다. 분명히 사교육에 돈을 쓰면 당장 눈앞의 효과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정신없이 사교육에 돈을 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심한 경우는 흔히 말하는 '학원중독증'에 걸리게 된다. 이 문제는 항생제 남용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데 사교육에 의존하던 아이는 대학에 가서도 그 중독증이 나타날 수가 있다. 심지어는 졸업을 하고 직장을 선택하거나 직업을 선택하는데도 누군가에게 의존하게 된다. 직장에 들어간 신입사원에게 어느 파트에서 일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느 부서에서 일해야 되느냐고 물었다는 농담이 떠돈다. 농담이지만 자기 힘으로 공부해보지 않은 아이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아무도 이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계속 해서 자녀들에게 사교육의 항생제를 쓰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점점 자기 힘으로 공부하거나 일하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유일한 위로는 다른 아이들도 다 그렇다는 사실이다.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정말 치명적인 질병에 항생제를 사용해서 고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교육의 그런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상황을 잘보고 결정적인 필요를 느낄 때 사교육에 투자를 하는 것은 부모로서 마땅한 책임이다. 다만 사교육을 시킬 때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심정으로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남용이야기를 듣고 놀랐던 선진국 사람들이 아마도 사교육 항생제 이야기를 들으면 더 놀랄 것 같다. 조금 아프다고 항생제를 쓰지 말고 자기 힘으로 버틸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정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나 항생제를 쓰도록 하자.

방 선 기
기윤실 이사ㆍ
직장사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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