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교의 과제와 부탁

일본선교의 과제와 부탁

[ 디아스포라리포트 ] 디아스포라 리포트 '오사카교회'편… (완)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8년 11월 12일(수) 15:19

현직 일본의 방위성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에 해당)이 '일본이 침략국가인가'하는 논문에서 "조선반도와 구만주는 일본정부와 일본군의 노력에 의해 압정에서 해방돼 생활수준이 한 단계 향상됐다"는 아시아 침략 미화 망언이 한국은 물론 주변 아시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발빠르게 그를 해임 조치했다. 태평양전쟁 이후 세대들 가운데 이런 생각을 하는 일본 지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2년 전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에게 상호민족에 대한 의식을 조사하여 언론이 동시에 발표를 하였다. 한일 양 국민에게 서로의 장점을 꼽아보도록 했다. 응답 항목별로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한 이 문항에서 흥미로운 차이점이 드러났다.

먼저 한국인들은 일본인의 장점, 혹은 배워야 할 점으로 '근면성'을 가장 많이(49.5%) 꼽았다. 이어 '질서의식'(43.9%), '친절'(36.7%), '바른 예의'(35.4%), '청결'(26.7%) 등을 일본인의 덕목으로 들었다. 반면, '애국심'(18.8%), '독창성'(15.9%), '역사 의식'(6.4%), '효도'(3.7%), '정의감'(2.3%) 등에 대한 평가는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에게 배울 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7.1%였다.

이에 비해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장점, 또는 배워야 할 점으로 '애국심'(41.0%)를 압도적으로 들었다. 이는 한일관계의 여러 현안에 있어서 한국측의 끈질기고 단합된 문제 제기에 대한 인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효도'(36.5%), '바른 예의'(24.4%), '근면성'(21.3%), '역사의식'(19.1%) 등이 비교적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정의감'(8.7%), '친절'(8.4%), '청결'(6.9%), '질서의식'(4.0%), '독창성'(2.2%)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 한국인에게 별로 배울 것이 없다는 대답도 14.5%나 나왔다.

한국인이 든 일본인의 장점은 총 239.3(%)인 반면, 일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장점은 172.6(%)라는 점이다. 이 조사의 결과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것은 한국인들이 전체적으로는 일본에 대해 비우호적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일본인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본인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그 반대임을 나타내는 결과이다. 여기서도 주목할 것은 일본의 노년층에 비해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한국인의 장점을 더 높이, 또 더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잊어버릴 만하면 한번씩 터져 나오는 한국과 일본의 역사 의식 문제는 양국 국민은 물론 교회 안에서도 영향을 끼친다. '일본 침몰'과 같은 소설에 기대를 하고 있는 한국인이 많다고 하는 것도 알고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에서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어야 할 양국의 문제의 중심에는 교회의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일본에 살고 있는 1백만 명에 달하는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미국 역사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의 선출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건전한 미국 정신을 기대하고 미국이 세계 정치에 있어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해 줄것을 기대하는 것과 함께 일본이 아시아에서 아시아인들과 주변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소원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참배를 공공연히 하고 있는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신앙적 배경을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내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일본 사회가 올바르게 나가 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전국민 가운데 기독교인 0.7%밖에 되지 않는 일본 기독교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복음전파와 교회를 섬기는 일본교회와 재일동포를 섬기는 재일대한기독교회를 위한 본국 교회의 기도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한 때이다. 선교 1백주년을 맞이하는 재일대한기독교회와 오사카교회는 오늘도 차별과 가난을 이겨내야하는 재일동포들의 신앙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일본사람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며 화해의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쳐 주님 앞에 복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재를 마치면서 오늘도 일본 땅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사랑하는 선교동역자들과 선배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늘 기억하며 함께 기도해 주시는 모국교회와 교우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정 연 원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ㆍ오사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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