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리포트]'보스톤한인교회'편 2

[디아스포라 리포트]'보스톤한인교회'편 2

[ 디아스포라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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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27일(수) 00:00

   
 
윤동주시인이 어린 시절 출석한 중국 연변에 위치한 명동교회를 방문한 필자.
 
이 영 길
보스톤한인교회 목사


2000년도가 되었다. Y2K의 공포는 하나의 기우였음이 판명되면서 보스톤한인교회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게 되었다. 표어를 감히 '세계로 향한 교회'라고 내 걸었다. 이유는 지난 호에 말씀드린 것으로 기억한다. 세계 최초 선교사이자, 기독교의 신학을 정립하였던 사도바울을 파송한 교회가 다름 아닌 그 당시 이민 교회인 안디옥교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해를 맞으면서 첫 다섯 주일은 안디옥 교회를 주제로 하여 설교하였다. 왜 하나님은 예루살렘교회가 아니고 안디옥교회를 사용하셔서 사도바울을 탄생시키실 수 밖에 없으셨는지 사도행전 11장과 13장을 본문 말씀으로 하여 다섯 주간에 걸쳐 설교하였다. 다섯 가지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안디옥교회는 문화의 갈등을 극복한 교회였다. 여러 인종이 섞여 있었으며, 특히 헬라파와 히브리파 유대인들이 함께 이루어진 교회였다. 문화적 갈등을 맛보지 못하고서 과연 세계를 향한 교회가 될수 있을까?
 
둘째로 안디옥교회는 말씀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교회였다. 그 결과 최초로 '크리스찬'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셨던 예루살렘에서가 아니라, 안디옥에서 최초로 교인들이 '크리스찬'이란 말을 듣게 되었다는 것은 자못 의미가 있어 보인다.
 
셋째로 안디옥교회는 구제하는 교회였다. 예루살렘에 기근이 임했을 때 구제 사역을 펼쳤다. 가난한 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더 잘 이해하나 보다. 가난한 이민 교회가 예루살렘교회를 도왔다.
 
넷째로 안디옥교회는 자신을 살피는 교회였다.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하여 금식하며 기도하는 교회였다. 많은 경우 일들이 잘 안될 때 금식하고 기도하지 않는가?
 
다섯째로 안디옥교회는 정상을 향하는 교회였다. 그 험난한 세계 선교의 길을 용감하게 시행한 첫 교회가 되었다. 곧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여 정상을 향하여 나가는 교회이었다.
 
이상이 바로 사도행전이 말하는 안디옥교회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모습이 바로 보스톤한인교회가 닮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안디옥교회를 닮고자 하는 마음으로 2000년도 목회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기가 막힌 은혜를 내리셨다. 중국 연변을 방문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느 날 안내를 받아 '명동'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에 도착하였다. '동쪽을 밝힌다'해서 '明東(명동)'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큰 돌이 보였고, 다음과 같은 다섯 글자가 적혀져 있었다. '윤동주 생가', 윤동주시인이 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것이다. 마을 안에 들어가 보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한 작은 교회가 있었다. 명동교회이다. 이 교회에서 윤동주가 어린 시절을 예수님에 대해서 배우며 자란 곳이다. 바로 옆에 윤동주 생가가 보였다. 집은 꽤 좋아 보였다. 멀리 초등학교가 보였는데 윤동주가 다닌 명동학교란다. 윤동주는 이민자 중에 이민자였고 또한 그는 명동교회라는 작은 교회에서 큰 인물이 되어 가는 말씀의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얼마 전까지 안디옥교회에 매료되었던 나는 명동교회에 매료되기 시작하였다. 명동교회는 한국이민자들의 제2의 안디옥교회임을 알게 되는 너무도 귀한 은혜가 넘치는 여행이었다.
 
2000년도의 은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해에 애틀란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마틴 루터 킹 목사님 생가와 교회를 방문하였다. 생가와 그가 다녔던 교회는 아주 가까이 있었다. 교회 이름은 에벤에셀교회였다. 어떻게 보면 흑인 이민 교회이다. 그의 할아버지를 이어 아버지가 ㅋ그 교회 목회를 하였고 마틴 루터 킹 목사님도 그 교회 목회를 하였다. 교회 방문을 마치고 나오는데 안내석에서 에벤에셀 교회 주보를 받아 보았다.
 
보자 마자 나는 소름이 끼쳤다. 주보에 교회 표어가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세계를 향한 교회'(A Church for All Countries)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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