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다시 만난 하나님

대학에서 다시 만난 하나님

[ Y칼럼 ]

김나예 청년
2024년 09월 04일(수) 10:40
여덟 번째 개강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오지 않을 것 같았던 4학년 2학기를 시작하며, 내가 다니는 이곳 한동대학교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새내기였을 시절, 나는 이 학교의 문화가 너무 좋고 만족스러웠다. 새벽예배, 끝시간 예배, 강물예배, 주일예배 등 매일 같이 채플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학교 사람들과 함께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는 것, 수업에서는 교수님께서 수업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말씀을 해주시는 것, 공동체에서 무엇을 시작하고 끝낼 때 항상 기도하는 것까지. 20년 동안 모태신앙에 목사 딸로 살며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처음으로 내 의지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서 노력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나님이 알고 싶어진 건,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의 영향이 컸다. 우리 학교는 입학하기 전 5일 동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이 OT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서 일생 동안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선서하는 서약식이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하긴 했지만, 큰 감동이 있었다. 우리 학교만의 문화 중 하나로 새내기 섬김이라는 뜻을 가진 '새섬' 언니의 전화였다. 아직 나와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나를 위해서 너무나도 진심으로 기도하고 축복해 주는 것이 감사해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한동대에 들어오고 나서는 새내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 생일과 성년의 날까지 거하게 축하를 받았다. 1년 동안 예배팀 반주와 찬양 중창 동아리 반주를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과 신앙생활에 열정이 있는 언니오빠들을 많이 만나 나도 이들이 믿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며 하나님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1학년이 끝나갈 때쯤 학교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인생의 방향이 변하는 기점이 생겼다. 항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은 세상에서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뭔가를 이루고픈 욕심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에서 부를 얻고 성공했을 때가 아닌 주님의 계획하심 아래 순종하며 살아갈 때 주님께 영광 올려드릴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고, 그 순간 내 안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던 성공에 대한 갈망과 부유한 삶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아닌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고, 학교에서 이런 말씀을 듣게 해주심이 감사했다.

대학에 가서 하나님과 멀어지고 세상과는 가까워지고도 남았을 연약한 나인데, 이렇게 하나님의 대학교(God's University)에서 좋은 교수님, 언니오빠 동생들, 친구들을 만나 지성과 영성을 동시에 훈련받으며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항상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젠 정말 세상에 나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온실 속 화초가 아닌, 그리스도의 군사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다가오는 한 학기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최선을 다해 배우고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김나예 청년 / 새마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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