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사라지는 시대

기도가 사라지는 시대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9월 09일(월) 09:38
"명확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어떤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지를 알려주세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나를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어. 해결책이 무엇일까?'라고 물었을 때 나온 답변이다.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가족이나 지인이 해주는 조언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위안이 되는 말임에 틀림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희로애락이 발생한다면, 으레 기도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지혜를 얻고, 긍휼을 구한다.

과언이 아니라, 이제 AI가 그 자리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인생의 대안을 조언해주는 코치가 됐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빨리빨리 문화'와도 연관성이 있다. AI는 바로바로 답을 내놓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론 침묵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과 대면하기도 한다. 빠른 응답을 원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안달난 촉박함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시대의 흐름이나 문명의 발달을 거스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기독교의 본질인 주님의 '복음'은 시대를 막론하고 변함이 없어야 한다.

복음의 기쁜 소식을 AI가 대체할 수는 없다. 복음이 훼손되면 구원의 메시지가 왜곡되고 도덕적 혼란이 야기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AI의 활용이 광범위해지며 윤리지침을 만든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만 목회자의 윤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

AI에 익숙한 교회학교 저연령층을 포함한 MZ세대에게 적용되는 기독교윤리 지침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기도가 답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 (잠언 9장 10절)"임을 잊지 말자.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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