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선배들의 정신 이어가는 한국교회 되기를

광복절, 선배들의 정신 이어가는 한국교회 되기를

[ 기자수첩 ]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8월 19일(월) 09:50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위기부터 격변의 근대사 속에서 그 고락을 함께해 온 한국교회는 2024년 현재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그리고 100년 뒤에는 또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8월 15일, 올해 제79주년을 맞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교계 곳곳에서 열렸다. 광복의 역사를 돌아보며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신앙의 선배들,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이어가겠다는 결단들이 이어졌다. 각 행사들에서는 일제 치하 우리 민족의 고통과 그 역사의 한 가운데서 함께했던 신앙 선배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예배에서 설교한 심영섭 목사는 "직분을 초월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광복의 기폭제의 역할을 감당했다"며 "이러한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본받아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굳건히 세워나가자"고 전했다.

총회의 신사참배 결의 등 아픔의 역사도 있지만,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민족적 자각을 일깨우며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제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을 위해 분투하며 시대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었던 신앙인들, 한국교회의 이야기는 우리 근대사의 자랑스러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 속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준 헌신과 희생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정의를 세우고자 분투했던 신앙의 선배들처럼, 오늘의 한국교회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신앙을 실천할 때다. 한반도 평화, 사회의 양극화 등 우리 사회 앞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정의가 필요한 수많은 과제가 산적한 오늘날,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광복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긴 제79주년 광복절. 많은 기념행사에서 행해진 결단대로 한국교회가 다시금 그 사명을 위해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과거의 영광을 넘어 100년 후에도 역사 속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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