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양칼럼 ]
이정복 목사
2024년 08월 21일(수)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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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젊은 나이에 단독목회를 시작했다. 18개월 지난 아이를 업고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목회가 뭔지도 모를 때 5~60명 모이는 시골교회에 부임했다. 부임할 때는 시골에서 7년 정도 열심히 목회하면 하나님이 더 좋은 길을 열어 주실 거라고 아내를 달래면서 시골에 들어갔다. 그리고 7년 동안 진행할 중요한 목표들을 세웠다. 매년 장년 출석 목표를 세우고, 교회 건축하기 위한 대지 구입, 교회 건축, 다목적 운동장 준비, 복지관 준비 등 목회 7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했다. 목회자가 열심히 기도하고 설교 잘 준비하며 심방 열심히 하면 교회는 반드시 부흥한다고 확신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어르신이 많은 시골교회 가정을 심방 하다 보면 부수적인 일들이 생긴다. 고장난 보일러를 손봐주고, 전등도 교체해 주고, 변기나 수도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해 준다. 초상이 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수세를 거두고 절차에 따라 염습도 입관도 해준다. 시골 목회가 다 그런 거야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바쁘게 한해가 지나면서 장년 100명 출석목표가 이루어졌다. 그 후 건축을 위한 대지 구입을 위하여 기도하였는데, 놀랍게도 교회 옆집 이장님이 대지를 헌납했고 1996년에 건축하기로 했다. 건축업자를 신앙인으로 선정해 계약하고 1996년 5월에 기존 교회를 철거하고 기공예배를 드리고 터 파기를 했다. 149평 건축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웬일인가? 계약한 건축업자가 새벽기도 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계약금이 많이 넘어갔는데 어찌할까? 내생에 가장 큰 시련을 맞이했다. 그때 본교회 장로님이 건축업자인 자기 매형을 소개하면서 직영으로 교회를 건축하자고 제안하였고 다른 길이 없으니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건축 공정마다 필요한 일꾼을 불러들였고 나는 날마다 그들과 함께하며 목수의 일을 배웠다. 은혜롭게 교회가 건축되었고 10월 3일 입당했다.
다목적 운동장을 준비하려고 대지를 구입했다. 그곳에 인조잔디를 깔고 테니스장을 만들었다. 어른들을 위한 양로원을 건축하기로 했다. 교회를 건축한 경험을 가지고 직접 60평을 건축하기로 했다. 목수 일, 전기와 설비 등을 필자가 하기로 조적만 맡겼다. 혼자 계신 어른들을 모시기 위하여 방 10개와 거실을 만들고 아홉 분 모시고 양로원을 운영했다. 38인승 버스를 구입하여 어른들을 모시고 효도관광도 많이 다녔다. 첫 번째 목회지에서는 계획대로 일들이 진행됐다. 하지만 목회자의 사역보다 목수 역할, 관리집사 역할, 운전기사 역할을 한 듯 하다. 하나님은 그 일을 하라고 젊은 필자를 시골에 보내셨을까? 그것이 목회자의 사명인가?
첫 번째 사역지에서 16년이 지난 후 현 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다. 옥천동성교회는 역사 깊은 교회이며 시골에 있지만 든든한 교회이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노동 목회하느라 수고하였으니 이젠 진짜 목회를 하라고 든든한 교회로 보내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부임하자마자 지하실 공간을 수리하게 되었다. 동네 목수를 불러 일을 시켰는데 3일 일하다가 못하겠다고 나갔다. 필자가 교회 건축 경험도 있고 복지관도 직접 건축하였으니 필자가 하겠다고 나섰다. 장로님들이 의아해하면서 리모델링이 시작되었고 수월하게 마치게 되었다. 지하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성도들과 사랑과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1층과 식당 리모델링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증축하고 준비했다. 대지를 구입하여 다목적 운동장을 만들고 카페도 만들었다. 필요한 일꾼들을 불러서 공사하지만 여전히 필자는 노동 깊은 곳에 있었다.
17년이 지난 지금은 주방 및 식당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교육관도 건축 중이다. 50평씩 4층 공사로 골조가 올라갔다. 각층 바닥 공사하고 외부를 유리로 마감하면 내부 공사를 진행하여야 하는데, 누가 한단 말인가? 공사 현장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목회자의 본질적인 사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하나님 설교 준비도, 성도들을 심방 하는 일도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기도한다.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지만 행복하다. 아내는 "당신은 전동드릴이나 망치만 들면 얼굴에 빛나요"라고 놀리기도 한다. 목회자의 본질적 사명을 잊지 말자.
이정복 목사 / 옥천동성교회
어르신이 많은 시골교회 가정을 심방 하다 보면 부수적인 일들이 생긴다. 고장난 보일러를 손봐주고, 전등도 교체해 주고, 변기나 수도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해 준다. 초상이 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수세를 거두고 절차에 따라 염습도 입관도 해준다. 시골 목회가 다 그런 거야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바쁘게 한해가 지나면서 장년 100명 출석목표가 이루어졌다. 그 후 건축을 위한 대지 구입을 위하여 기도하였는데, 놀랍게도 교회 옆집 이장님이 대지를 헌납했고 1996년에 건축하기로 했다. 건축업자를 신앙인으로 선정해 계약하고 1996년 5월에 기존 교회를 철거하고 기공예배를 드리고 터 파기를 했다. 149평 건축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웬일인가? 계약한 건축업자가 새벽기도 후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계약금이 많이 넘어갔는데 어찌할까? 내생에 가장 큰 시련을 맞이했다. 그때 본교회 장로님이 건축업자인 자기 매형을 소개하면서 직영으로 교회를 건축하자고 제안하였고 다른 길이 없으니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건축 공정마다 필요한 일꾼을 불러들였고 나는 날마다 그들과 함께하며 목수의 일을 배웠다. 은혜롭게 교회가 건축되었고 10월 3일 입당했다.
다목적 운동장을 준비하려고 대지를 구입했다. 그곳에 인조잔디를 깔고 테니스장을 만들었다. 어른들을 위한 양로원을 건축하기로 했다. 교회를 건축한 경험을 가지고 직접 60평을 건축하기로 했다. 목수 일, 전기와 설비 등을 필자가 하기로 조적만 맡겼다. 혼자 계신 어른들을 모시기 위하여 방 10개와 거실을 만들고 아홉 분 모시고 양로원을 운영했다. 38인승 버스를 구입하여 어른들을 모시고 효도관광도 많이 다녔다. 첫 번째 목회지에서는 계획대로 일들이 진행됐다. 하지만 목회자의 사역보다 목수 역할, 관리집사 역할, 운전기사 역할을 한 듯 하다. 하나님은 그 일을 하라고 젊은 필자를 시골에 보내셨을까? 그것이 목회자의 사명인가?
첫 번째 사역지에서 16년이 지난 후 현 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다. 옥천동성교회는 역사 깊은 교회이며 시골에 있지만 든든한 교회이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노동 목회하느라 수고하였으니 이젠 진짜 목회를 하라고 든든한 교회로 보내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부임하자마자 지하실 공간을 수리하게 되었다. 동네 목수를 불러 일을 시켰는데 3일 일하다가 못하겠다고 나갔다. 필자가 교회 건축 경험도 있고 복지관도 직접 건축하였으니 필자가 하겠다고 나섰다. 장로님들이 의아해하면서 리모델링이 시작되었고 수월하게 마치게 되었다. 지하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성도들과 사랑과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1층과 식당 리모델링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증축하고 준비했다. 대지를 구입하여 다목적 운동장을 만들고 카페도 만들었다. 필요한 일꾼들을 불러서 공사하지만 여전히 필자는 노동 깊은 곳에 있었다.
17년이 지난 지금은 주방 및 식당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교육관도 건축 중이다. 50평씩 4층 공사로 골조가 올라갔다. 각층 바닥 공사하고 외부를 유리로 마감하면 내부 공사를 진행하여야 하는데, 누가 한단 말인가? 공사 현장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목회자의 본질적인 사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하나님 설교 준비도, 성도들을 심방 하는 일도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기도한다.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내지만 행복하다. 아내는 "당신은 전동드릴이나 망치만 들면 얼굴에 빛나요"라고 놀리기도 한다. 목회자의 본질적 사명을 잊지 말자.
이정복 목사 / 옥천동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