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본 받아

주님을 본 받아

[ 주간논단 ]

은정화 장로
2024년 08월 20일(화) 07:00
우리 삶을 뒤돌아보면 우리는 늘 아쉬움과 후회뿐이다. 인생은 크고 작은 후회의 연속이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별반 다름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오직 예수 안에서 순종하는 영성으로 주님의 참 자녀의 삶을 살아보려고 다짐하며 기도하는 순간에도, 우리 안에는 어느새 나의 이기적인 욕망과 교만함이 화살같이 나를 스쳐 지나가며, 번뇌하는 어리석은 모습으로 변해가곤 한다.

'이러한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을 보실 때 우리 하나님의 생각은 어떠하실까?' 잠시 생각해 본다. '하나님은 얼마나 후회하실까?'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무소부재의 하나님,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들의 생각과 다르심을 깨닫는다.

주님은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실망하고 후회하지만, 하나님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 분이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부르심에 대해선 후회하시는 법이 없다. 하나님은 불순종하는 우리를 보시고 왜 후회하지 않으실까? 이유는 단 하나다. 연약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기 때문이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기대해서가 아니시다. 오로지 긍휼하심으로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 위함이다. 인생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이 우리를 측은히 여기사 사랑과 자비하심으로 품어주셨다. 이것이 주님의 사랑이다.

소외당하고 죄인 취급 받던 자들에게 자유를 주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가장 큰 긍휼이며 구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께 구할 것은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라고 구하는 기도다. 주님께서 우리 인생을 바라보실 때 유대인이나 이방인의 구별은 중요하지 않다. 율법주의에 사로잡힌 유대인으로는 오늘날 자신의 은사를 선용하지 못한다. 다투며 미워하고 불순종하는 우리도 주님 보시기에는 그저 불쌍히 여김을 받을 대상일 뿐이다.

바울은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나서 복음의 참된 비밀을 깨달았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바울은 자신의 의를 드러냄으로 복음을 깨닫지 못하는 유대인들의 태도를 불순종으로 간주했다. 이러한 불순종은 곧 잘못된 신앙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님은 그 불순종과 잘못된 신앙마저도 구원의 기회로 삼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지켜보시며 새 영을 부어주신다. 우리는 받은 놀라운 은혜와 사랑에 감격하며 그 사랑을 흘려보내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의를 드러내고 비판과 비난의 어리석음, 불평, 불만에 사로잡혀서 주님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참된 신앙과 순종의 길을 걸어야 한다. 밀려들어오는 세상의 풍토가 불신앙으로 판을 친다 해도, 흔들림 없이 긍휼하신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을 본받아 살아가자. 그러면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도우시는 하나님께서 영원히 함께하실 것이다.



은정화 장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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