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고비마다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1)

인생의 고비마다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1)

[ 라떼는말이야 ]

이정린 장로
2024년 08월 21일(수) 09:32
1961년 4월 20일, 육군 소위로 임관하게 하시고, 국군의 주요 직책을 거친 후 국방부 차관으로 공직 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국가가 명령을 내리면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1966년 8월, 필자는 강재구 소령이 지휘하던 중대의 중대장으로서 월남전에 참전하여 베트콩과 월맹 정규군과의 전투를 1년 6개월간 수행했다.

맹호부대가 파병된 이래, 1966년 10월부터 1967년 2월까지 퀴논, 안령, 푸껫, 푸미 등 빈딘성의 주요 지역을 탈환하는 대작전이 있었다. 동굴작전과 야간전투, 헬리콥터를 이용한 적진 기습작전 등을 통해 베트콩과 월맹군을 소탕하며 작전을 수행했다.

헬리콥터를 타고 적진에 침투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자칫하면 전 부대원이 전멸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작전이다. 당시 23대의 헬리콥터에 탑승해 베트콩이 주둔한 안쾅 지역에 침투 작전을 벌일 때, 군종목사님이 현장에 오셔서 대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셨다. 그 기도 덕분에 장병들은 숙연해지며 마음이 안정되었고, 하나님이 우리 편에 서 계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전투에서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장병들의 희생이 거의 없었다.

필자는 월남전에서 중대 주둔 기지를 정하고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전술철조망을 몇 겹으로 설치했다. 또한, 네이팜탄, 화학탄, 조명지뢰 등을 설치하고, 즉각적인 포병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했다.

40도가 넘는 열대지역인 월남에서 작전하면서, 병사들의 큰 소원은 작전을 마치고 시원하게 목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 트럭으로 물을 가져오다 보니 물이 턱없이 부족했다. 구약성경에서도 샘물을 찾는 것은 생존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 없이는 불가능했다.

당시 필자는 중대 기지에서 샘물을 파기로 결심했고, 전 대원이 힘을 모아 땅을 파던 중 두꺼운 바위에 부딪혀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바위를 깨뜨려 5미터를 더 파 내려가자, 단단한 바위가 깨지며 생수가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너무나도 기뻐했다. 작전을 마친 병사들이 시원하게 목욕할 수 있게 되어, 전력 증강에 큰 도움이 됐다. 이 일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고백하며,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맹호 6호 작전이 종료된 후, 하몬드 베이스에 중대 기지를 정했다. 중대 기지 주변에는 200세대가 넘는 큰 마을이 있었는데 전쟁 통에 초등학교가 불타버렸다. 6.25전쟁 당시 미군들과 미국 본토의 기독교인들이 우리나라에 학교를 지어준 일이 늘 마음에 남아, 그들이 바라던 교실 2개 동을 건축해 주었다. 그러자 마을 주민들이 너무나 고마워했고, 여러 명의 베트콩이 자수하여 그들을 중대로 데려와 전투를 치르지 않고도 큰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

1967년 8월, 재구중대장으로 1년간 복무를 마친 후 20일 뒤 귀국하게 되었다. 영등포에 위치한 6관구에 배치되어 '김재규 사령관'의 부관으로 임명되었다. 이는 월남전에서 많은 전공을 세운 공로 덕분이었다. 필자는 서울에 배치된 것이 매우 기뻤다. 당시 월남에 참전한 주월한국군은 합참에서 관할하고 있었으며, 임충식 대장(전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으로 재임 중이었다.

그러나 당시 부대 지휘관은 필자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임충식 대장에게 귀국 명령을 취소해 줄 것을 건의했다. 임 대장은 지휘관의 부탁을 받아 이대위의 귀국을 취소한다고 명령했다. 필자는 그 순간 실망이 커서 낙담했지만,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셔서 저에게 베푸신 은혜임을 깨닫게 됐다. 만약 당시 귀국 명령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필자는 김재규 사령관의 부관으로 근무했을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될 때 그 자리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소름이 끼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참전 후 귀국했고, 1980년부터 1981년까지 2년간 경기도 연천 필승교 지역에서 연대장으로 복무했다. 당시 육사 24기 권중원 중령(장군 예편)은 1개 중대를 기독교 신자로만 편성했다. 그는 항상 기도하는 가운데 임무를 수행했으며, 8월 중순 필승교 지역 임진강으로 북한 공비가 잠수복을 입고 은밀히 침투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이에 대비해 1개 초소를 증강해 근무하던 중, 경계가 소홀해지기 쉬운 토요일 13시 30분경, 잠수복을 입고 강 밑으로 침투하는 공비를 발견했고, 그들을 일망타진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이정린 장로 /대광교회·전 국방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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