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대하는 선교적 공동체로서의 교회

마약을 대하는 선교적 공동체로서의 교회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2024년 08월 14일(수) 09:39
우리는 마약에 대한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가? 미디어를 통해 '한국도 이제는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마약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 심각성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의 청소년과 청년, 교우들이 마약 중독돼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마약사범이 인구대비 0.02% 이하면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는데, 지난해 한 공중파 방송의 탐사보도부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3.2%의 응답자가 마약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통계포털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지난 10여 년 간 마약류 사범의 변화 추이가 큰데, 두드러진 변화는 갈수록 마약을 접하는 연령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연구 초기(2012년)에는 40~50대 마약사범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최근(2021년)에는 20~30대가 더 많이 마약을 사용하고, 십대의 증가폭도 매우 높았다.

청소년들이 이미 마약에 노출되기 시작했고, 청년들이 마약에 중독된 사례도 급속히 늘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2021년부터 학교보건법에 의해 중고등학교에서 마약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반면 기독교 단체나 교단의 마약 관련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교단은 이와 관련된 조사나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 신학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각 교회의 청소년, 청년부, 장년부에선 마약에 대해 다룬 적이 있는가?

필자는 '더 늦기 전에 기독교 기관이나 신학교, 교단 차원에서 마약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마약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전문가들을 통한 정기적인 교육과정 및 복음적인 치료과정 개발, 온라인 교육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도 제안해 본다.

이미 마약에 빠진 이들을 회복시키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필자는 브라질의 거리에서 만나는 마약 중독자들과 마약갱생원 사역을 통해 이것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우리의 젊은이들을 마약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을까?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교회를 향해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1~22)"고 요청한다.

모든 일을 잘 헤아리자. 세상이 돌아가는 형국을 제대로 살피자. 우리의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정말 좋은 것을 선택하게 하자. '절대이고 유일한 진리는 없다'고 현혹하는 이 시대를 복음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가르치자.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마약은 어떠한 경우에도, 호기심으로도 경험하면 안 된다. 그 호기심이 우리의 젊은이를 죽음으로 내 몰기 때문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선교이고, 선교란 세상 가운데 예수가 유일한 소망임을 알게 하는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도록 하는 것이다. 복음의 빛이 있는 곳에 죄악의 어두움이 물러난다.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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