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태워주는 선교

비행기를 태워주는 선교

[ 목양칼럼 ]

이정복 목사
2024년 08월 14일(수) 08:19
목회 현장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강조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목회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한다. 누구는 당연히 예배와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배와 설교 중심으로 목회한다. 그런가 하면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성경공부나 다음세대 교육에 치중하는 목회자도 많다. 또한 상처받은 사람이 많은 시대에 심방이나 상담 중심의 목회를 하는 분도 있다. 그리고 영혼 구원과 사회봉사, 즉 선교에 중점을 두는 목회를 하는 분도 많다. 물론 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다른 것을 무시하거나 포기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필자는 선교 중심의 목회를 진행하려고 애쓴다.

'선교'란 단어는 필자에게 커다란 힘을 실어준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이 기억되고 성령의 임재를 느낄 수 있는 단어이다. 선교를 계획하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필자를 띄워 주시는 느낌이다. 목회자가 된 것이 자랑스럽고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 '선교'란 단어는 성도에게도 용기를 심어주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다. 주님의 최후의 명령에 동참한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고 성령께서 동행하시며 역사하심을 느낀다. 선교에 최선을 다하여 동참하는 성도들이 힘을 얻고 교회공동체에서도 소중한 역할을 감당한다. 때로 교회공동체에 시련이 다가올 때나 성도끼리 분열되고 다툼이 생길 때 가장 좋은 처방은 선교를 강조하는 것이다. 성도들이 다툼이 생겼는데 화해와 일치를 설교하면 목회자가 상대의 편을 든다고 생각하기 쉽다.

선교는 필자를 정기적으로 비행기에 태워준다. 필자는 대륙선교회에서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데, 캄보디아에 아담한 선교센터를 건축하고 봄과 가을 학기 현지인 사역자 교육을 진행한다.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현지인 사역자 25명씩 모집하여 학기별로 3일간 집중 강의를 한다. 과목별로 세 시간씩 오전과 오후 강의하며 학기별로 6과목을 공부하고 2년 4학기로 수료한다. 그런데 이 강의 시간이 필자에게는 성령으로 충만한 시간이다. 기타를 치며 그들과 함께 찬양할 때 너무나 행복하고 강의할 때마다 심령이 뜨거워진다. 지난달에는 베트남에 룽카이교회를 건축하고 헌당식을 하고 왔다. 장로님들과 권사님 열 분이 동행하였고, 헌당 예배하면서 큰 은혜를 체험하였다. 선교는 부족한 필자를 행복하게 하고 비행기를 태워준다.

선교는 우리를 너무나 쉽게 교만의 자리에 밀어 넣기도 한다. 하나님이 진행하시는 선교인데 마치 우리 교회가 하는 것처럼, 내가 하는 것처럼 자랑할 때가 많이 있다. 영광 받으실 하나님보다 우리 교회를 나타내려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 교회가 시골에 있는데 이렇게 선교하면 잘하는 거야!", "자립대상교회, 기관, 해외선교사를 후원하는 일을 매월 1000만 원 이상씩 선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야"라고 자화자찬한다. "이 정도면 됐어!"라며 안일함에 빠지기도 한다. 선교하면서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태워주시는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안전하지만 내가 올라가서 자랑하려 한다면 머지않아 추락하고 말 것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는 것이다. 감사하며 순종해야 한다. 선교의 주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며 교회는 주님께서 맡기신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소중한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교는 은혜 받은 성도들이 자원하는 일이다. 교회마다 남선교회와 여전도회가 있는데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는 '연합선교회'도 있다. 여기에 국내선교회, 해외선교회, 기관선교회, 장학선교회, 복지선교회, 나눔선교회, 해외봉사단 단독선교회가 있다. 매년 성도들이 자원하여 원하는 곳에 회비를 내며 회원이 된다. 대부분의 성도가 서너 곳 선교에 동참하며 타지에 있는 자녀의 이름으로도 선교에 동참하기도 한다. 두 달에 한 번씩 선교회 헌신예배를 드리며 국내선교회주관, 해외선교회 주관 등 주관하는 파트에서 예배인도 기도 성경봉독 찬양 등을 준비하고 모든 파트가 선교 보고를 한다. 선교는 성도들이 하나가 되게 하고 행복하게 신앙생활 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선교하지 않으면 죽은 교회라고 말하는 것처럼 선교할 때 살아있는 교회임을 느낀다. 다가올 10월에도 선교가 나를 비행기 태워줄 계획이다. 할렐루야!



이정복 목사 / 옥천동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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