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잘 걸리는 성격이 있다

암에 잘 걸리는 성격이 있다

[ 건강하게삽시다 ] 7

김종성 박사
2024년 08월 15일(목) 13:38
사람의 성격과 질병 간에 연관이 있을까? 그렇다. 연관이 아주 깊다.

쓰레기를 비닐봉지에 담아 묶은 후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두면 어떻게 될까? 내용물이 점점 부패해 비닐봉지가 부풀어 오르다가 마침내 터질 것이다. 이것이 화병, 곧 스트레스다. 사람의 몸도 이와 똑같다. 스트레스가 과하면 우울증, 신경증, 공포, 불안, 불면증, 중독, 주의력 결핍 등 마음의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니면 암, 심장병,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치매 등 신체적 질병으로 터지기도 한다.

마음 속의 불덩이를 처리하는 방법에 따라 질병의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이 불덩이를 속에 두기 힘들어 밖으로 터뜨리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표출하지 않으면 자신도 그 불에 타서 녹아버리게 된다.

성격과 질병의 관계를 연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의사이자 심신의학자인 마이어 프리드먼과 로이 로젠먼 박사에 따르면, 심장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체로 급하고 화를 잘 내며 경쟁적이고 적개심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순환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6배 높다고 한다.

이들과 달리 분노의 불덩이를 묻어두고 끙끙거리며 사는 사람도 있다. 이 성격은 암에 걸릴 확률이 5배 정도 높다. 이 성격의 특징은 순종적이고 온화하며 가슴에 맺힌 것을 풀지 못해 안팎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암 환자는 대체로 온화해 속에 불이 없는 것처렴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이미 다 타버려 하얀 재가 돼버린 사람이다. 이런 성격에 충격적인 사건까지 겹치면 삶의 의미마저 잃게 되어 절망감, 체념 같은 속수무책 상태에 빠진다. 이 마음 환경이 암을 일으키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암환자를 살펴보면 무표정한 얼굴에 의심과 두려움의 정서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그간 많은 상처를 받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겉으로 느긋하고 화를 잘 내지 않지만, 속으로 분노가 끓는 것을 억누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속을 감추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다 보니, 정작 암을 제압할 힘은 그 만큼 약해지게 된다.

흔히 암을 '남 기쁘게 해주기 병'이라고 부른다. 암환자에게 뭔가 부탁을 하면, 대부분 '예!'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뒤돌아서서는 스스로 '바보!'라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냉정하게 '싫어요!'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다시 상실의 아픔을 겪을까 두렵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마음은 문제를 풀지 못하고 '얽힌 실타래'처럼 계속 쌓아두게 되는 것이다.

자심 시간을 내 자신의 마음을 확인해 보자. △요즘 뭐를 해도 별 재미가 없다 △짜증이 많고 작은 일에도 화가 잘 난다 △요즘 밥맛이 없다 △쉽게 잠이 오지 않고 잠에 빠지면 일어나기 귀찮다 △정신이 집중되지 않는다 △교회 가기가 싫다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어졌다. 7개 항목 중에서 3개 이상이면 적극적인 마음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다.

스텐포드 의대 데이빗 슈피겔 박사가 '암 환자에게 심리가 큰 도움이 된다'는 버니 시걸 박사의 이론을 논박하기 위해 1970년대 이런 실험을 했다. 그는 자신의 유방암 환자 861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쪽은 외래치료만 다니는 집단이었고, 다른 쪽은 외래 후 매주 1회 2시간씩 환자끼리 잡담을 나누는 집단이었다. 5년 후 비교해 보니, 잡담을 나눈 집단이 다른 집단에 비해 암 재발이나 전이가 5배나 적었고, 수명이 평균 2배 이상 길었던 것을 알게 됐다. 결과를 본 슈피겔 박사는 너무 놀랐고, 지금은 세계적 심신의학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더 건강해지려면 집밖으로 나가자. 질병이 있다면 환자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작은 시도가 큰 결과를 만들어 낸다.



김종성 박사 / 캔미션생명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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