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품는 청년

시대를 품는 청년

[ Y칼럼 ]

조수진 청년
2024년 08월 01일(목) 18:14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보면 참 열심히들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내 나름 치열하게 살아간다 자부하다가도 흘러가는 주변의 시간들을 체감하고 그 시간을 따라 끊임없이 변해가는 우리 청년세대를 보면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열심은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모든 이들의 꿈과 삶의 목표는 다를 수밖에 없기에 각자의 방향대로 아름답게 흩어져 달려가는 듯 보이나 그 길은 시대와 문화의 파도에 휩쓸려 점점 지극히 개인적이고 물질만능적인 길로 좁아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한 길과 길, 꿈과 꿈들이 서로 부딪혀 경쟁에 잠식되고 개인주의에 매몰되어 버리곤 한다.

이러한 시대 속에 크리스찬 청년들에게 성경은 전혀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성경에 등장하는 여러 선지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인물들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죄를 품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그들의 시대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우리에게 있는가?

지금 현 시점에 우리 주변과 나라, 전 세계 곳곳에 무슨 일들이 일어나며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필요한 곳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살피며 기도하며 사는가? 뒤쳐지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지혜와 문화와 새로운 가치들 앞에 변하지 않는 진리를 굳건히 내세울 수 있는 믿음이 우리 안에 얼마나 단단하게 자리 잡혀 있는가?

나 역시 이 숙제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 내가 나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려 애쓰고, 지식을 쌓아가며 발전하는 삶을 살려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시대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그것만큼 '우물 안 개구리'가 있을까 싶다. 시간이 흘러 내가 더 지긋한 어른이 되었을 때, 2024년에 있었던 일들, 2025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아 그런 일이 있었어?" 하게 되지 않기를…

즐겨보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꼬무에서 장항준 감독이 했던 말이 인상 깊었다. "우리가 그냥 살아가기보다는 주변의 사건이나 사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진정으로 그 시대를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역사의 사건들을 되짚어 볼 때 당시를 살았던, 그 시대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삶으로 겪어냈던 사람들의 증언을 들을 때, 우리는 그들을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생각하고 또 존중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지금 이 시대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후대에 역사가 될 이 시대의 살아있는 증인이 되는 길이고,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실현시키는 삶을 살아내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두는 울타리를 넘어 끊임없이 탐구하며 물어야 한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세상은 어떻게 변하고 있고, 그것은 과연 성경적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지.

하나님의 광대한 역사 속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짧은 인생이 현 세대를 품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꿈을 꾼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특권이자 의무이지 않을까!

조수진 청년 / 장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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