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필요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세상에 필요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 Y칼럼 ]

김은택 청년
2024년 07월 03일(수) 01:51
도서관을 지나가다 책 한 권에 시선이 멈췄다. '기독교, (아직) 희망이 있는가?'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의 책이었다. 제목을 보고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교회에 정말 여전히 희망이 있을까? 세상은 점점 교회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품지 않는 것 같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아 보인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3 한국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연구 결과에서도 무종교인의 비신앙 이유로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40%)'가 가장 높았고,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28%)'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세상에 필요한 교회가 되려면 한국교회는 무엇을 회복해야 할까? 세상을 향한 섬김(Diakonia)이라고 생각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3-16)"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기독교인은 '교회'의 소금과 빛이 아니라,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 김형석 교수는 위의 책에서 한국교회의 폐쇄성을 지적한다. 지금까지 기독교인은 사회와 멀어진 채 스스로 만족하는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위해서는 예배, 선교, 교육, 교제와 더불어, 이웃이 있는 세상을 섬기고 돌보며 사회 속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소망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 사는 한 청년으로서 지금껏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할 때면 다른 사람에게 손 내미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럴 때면 '감사, 배움, 섬김, 희망'을 다짐한다.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감사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음 아픈 일을 마주할 때면 냉소적으로 지나치지 않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배움을 선택하고, 배운 것을 기반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작은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교회'를 이루는 지체인 우리가, 세상에서 '내 옆에 있는 이웃을 향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각자 부르심을 받은 자리는 모두 다르겠지만, 세상에는 따뜻한 위로와 돌봄이 필요한 곳이 너무나 많다. 교회 공동체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소망하는 종말론적 신앙을 갖고, 소중한 내 것을 떼어주며 이웃과 세상을 향해 자발적으로 사랑하길 기도한다. 절망과 슬픔이 가득한 세상을 향해 위로와 따뜻함을 선물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꿈꾼다.

김은택 청년 / 가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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