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뀌면 피곤하다

뒤바뀌면 피곤하다

[ 목양칼럼 ]

길성권 목사
2024년 06월 27일(목) 22:39
일전에 어느 책에서 "버릴 것이 있고 받아 들일 것이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그 책에는 '버릴 것'에 대해 알량한 자존심, 나쁜 관계, '시간 없다'는 생각, '하지만'하는 변명, 후회, 불평, 분노, 너무 큰 욕심, 응어리, 스트레스의 원인 등으로 정리했다.

또한 '받아들일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한 나, 실패, 모순, 고난, 불황기, 단점, 배신, 고독, 반대의견이라고 했다.

인생이 피곤한 것은 버릴 것에 집착하며 붙들고 있고, 받아들이며 붙들어야 할 것은 거부하는데서 온다.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외국에 나가 요리하며 한국음식을 알리는 장면이 있었다. 맛있는 불고기를 준비했지만, 외국인들은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이번 프로그램은 거의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진행자가 결단을 한다. 지금까지 준비했던 시스템을 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준비했다. 식당 앞으로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 불판을 설치하고 불고기를 요리하기 시작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냄새에 발걸음이 멈추더니 식당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좌석이 손님으로 꽉차고 심지어 식당 밖 골목까지 식탁을 세팅하는 대성공을 가져온다. 기존 것을 고집하지 않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현실에 맞게 받아들일 것은 받아 들인 결과다.

결혼생활이 왜 불행하다고 느낄까? 왜 힘들까? 결혼 전 연애할 때 공주대접을 받던 생각을 버리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저사람 결혼하더니 변했어! 나를 이제 더 이상 안사랑해!" 라면서 속상해 하는 분들이 있다. 서운해 할것만 아니라, 버릴 것은 버리면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 들여야 한다.

또한 살다가 내가 원치않은 고난이 와서 광야의 생활을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이렇게 살 사람이야 아니야! 난 정말 억울해" 하면서 누군가를 원망하며 힘든 생활을 할 것인가? 과거와 실패에 매여 있으면 안 된다. 누구의 잘못인가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은 고난의 광야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내 상황에서 원망과 불평과 누구의 탓과 미움 등 버릴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너무 힘들지만 감사와 겸손과 순종과 온유 등 지금 받아들일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 그런데 뒤바꿔서 계속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과 말만 한다면 답이 안보인다

지금 내가 버릴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받아들이고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것이 뒤바뀌면 인생이 힘들어진다.

지금 붙잡을 것은 원망인가, 아니면 감사인가? 지금 버릴 것을 붙잡고 있지는 않는가? 붙잡아야 할 믿음, 예배, 기도, 겸손, 섬김을 놓치지는 않았나?

절망은 버리고 소망을 붙잡아야 한다. 염려와 걱정을 버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붙잡아야 한다. 할 수 없다는 낙심을 버리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붙잡아야 한다.

지금 아무리 어려워도 버릴 것을 버리고 붙들고 받아들일 것을 받아 들이면

살아계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보게 될 것이다.



길성권 목사 / 아산큰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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