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의 새로운 도전과 확장

군선교의 새로운 도전과 확장

[ 미션이상무! ]

백현선 목사
2024년 06월 26일(수) 22:47
필자가 군종사관후보생으로 합격했을 때, "군대는 황금어장이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는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에 입대해야 했으며, 사회에서 신앙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의무적으로 종교활동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선교적으로 볼 때 군은 그물만 던져도 물고기가 몰려드는 황금어장이다. 그러나 이제 군 내 종교는 의무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뚜렷한 믿음을 가진 장병들은 여전히 교회에 잘 출석하지만, 그렇지 않은 장병들은 교회와 목사의 관심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로 인해 입대 후 교회에 나오지 않는 병사들이 많아지면서 군 선교에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군 교회는 선교 대상을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청년들로만 제한할 필요가 없어졌다. 복음과 크리스찬 문화에 익숙하더라도 자신의 신앙 고백을 가지지 못한 청년들도 중요한 선교 대상이 됐다.

지난 4월, 필자가 섬기고 있는 교육사 교회는 교육사 영내에서 병사들을 대상으로 전도 축제를 진행했다. 초신자보다는 사회에서 교회를 다녔음에도 입대 후 발걸음이 끊어진 병사들을 목표로 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주님을 배신한 후 제자의 길을 벗어나 어부의 길로 돌아가려 했던 베드로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와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하신 말씀처럼, 예수님과 멀어진 병사들에게도 "와서 먹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기 위해서다. 전도 축제의 제목을 '와서 먹으라'로 정하고, 영내 바베큐장에서 삼겹살을 구워주기로 했다. 병사 월급이 많이 인상되어 무난한 간식으로는 병사들을 모셔 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열한 명의 새로운 병사들이 전도 축제에 참여했고, 여러 명이 교회에 정착하여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필자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도 온전한 평안을 얻을 수 없다. 병사들은 자대 배치 후 정신없이 지내다가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면 마음의 안정을 찾지만, 그 안정감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공허하게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면 진정한 평안을 경험하게 된다.

필자는 군 선교의 목적과 목표가 한국교회에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한 사람,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는 일꾼을 키워 파송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군 선교의 타깃을 확장하고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형제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겠지만, 교회 문화에 익숙하고 부모의 매트릭스 안에서 기독교를 경험했지만 본인의 신앙 고백이 없는 형제들도 군 선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들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견실하게 키워 파송한다면, 군 교회는 한국교회를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백현선 목사 / 공군교육사령부교회·공군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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