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픔에 동참하시는 하나님

우리 아픔에 동참하시는 하나님

[ 가정예배 ] 2024년 7월 3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문교 목사
2024년 07월 03일(수) 00:10

정문교 목사

▶본문 : 사무엘상 1장 10~20절

▶찬송 : 563장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계기를 보면, 많은 경우 삶의 고난과 고통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보게 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 자신의 무능함과 한계를 경험하면서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려 한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택한 자들을 부르시는 것이다.

한나라는 여인 또한 고통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 결혼한 여자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은 당시의 여성에게는 가장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그녀를 안타깝게 여기고 더욱 사랑해 주었지만, 남편이 주는 위로와 사랑이 자식을 낳지 못하는 그녀의 괴로움을 해체시키고 위로와 평안을 주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남편이 아이를 낳기 위해 맞이한 두 번째 부인은 한나에게 커다란 가시여서, 그녀는 한나를 수시로 찌르고 괴롭히면서 한나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한나는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을 쏟아 내었다. 소리 없는 부르짖음으로 기도한 그녀의 기도는 엘리 제사장의 오해를 받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통곡을 들으셨고 그녀의 가슴속에 서린 고통과 한(恨)을 보셨다. 그날 밤 한나가 남편과 동침할 때, '여호와께서 그녀를 생각'하셨다. 그녀가 고통 속에서 올려 드린 통곡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속에 남아서, 하나님께서 그녀를 잊지 않고 생각해 주셨다. 기억해 주셨다.

왜 하나님께서 그녀를 생각하셨을까? 그녀가 성전에 올라가 통곡하며 전심으로 기도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며, 엘리 제사장의 축복을 받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그녀를 보시고 불쌍히 여겨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도 없고, '아무 것도 못 가진 사람'도 없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주신 사람이 없고, 아무 것도 안 주신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한나에게 좋은 남편을 주셨지만 태의 문은 열어주지 않으셨다. 그로 인해 그녀가 마음이 괴로울 때 하나님의 마음도 절대로 편치 않으셨을 것이다. 브닌나가 한나를 조롱하고 격분케 하여 그녀가 식음을 폐하고 눈물을 흘릴 때, 하나님은 그 모습을 보셨을 것이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16:9)" 한나의 마음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는 것을 보신 하나님께서 그녀를 위해 기억하시고 생각하신 것이다.

사람들은 고통과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을 더 생각하고, 이때 드리는 기도가 응답이 더 잘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많이 생각하시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그래서 마음이 편치 않을 때, 하나님도 나처럼 아파하시는 것은 아닐까? 내 하나님, 내 아버지시기에 내가 힘들어 신음할 때, 하나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고 계시는 것이라 믿는다.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죽었을 때, 나사로를 살리러 가셔서 거기서 눈물을 흘리시는 장면을 본다. 살리러 가셨으면서, 이제 곧 죽은 나사로를 일으키실 건데, 예수님은 우는 자와 함께 우시고, 슬퍼하는 자의 슬픔에 동참하신다. 우리가 힘들어 고통당할 때, 하나님은 가까이 오신다. 오셔서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고 눈물 흘리시고 고통을 겪으신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겨주시니 감사합니다. 괴로울 때 외로울 때, 긍휼을 베푸시고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문교 목사/강릉포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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