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년 앞둔 여전도회, 선구자 정신 계승하는 신앙공동체로"

"창립 100년 앞둔 여전도회, 선구자 정신 계승하는 신앙공동체로"

[ 여전도회 ]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8회 72연합회 각 부서 연수회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6월 13일(목) 19:26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지난 11일 '제38회 72연합회 각 부서 연수회'를 개최했다.
여전도회 창립100주년을 준비하며 연합회 실무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배움의 자리가 마련됐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은정화)가 11일 여전도회관 2층 대강당에서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84:5)'를 주제로 제38회 72연합회 각 부서 연수회를 개최했다.

72연합회 회장과 지연합회 각부 부장 및 차장, 실행위원 등 온오프라인 3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연수회에서는 이창규 교수(장신대 목회상담학)가 '신앙과 중독, 그리고 치유' 주제로, 윤효심 총무가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는 여전도회' 제하로 강의했다.

이창규 교수는 '종교 중독'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건강한 신앙을 위한 신앙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종교 중독'이란 낮은 자존감과 심리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행위 그 자체에 중독되어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건강한 기독교 신앙은 절제되며 거룩한 행동을 이끌고 윤리적인 삶을 추구하도록 하는 반면, 종교 중독은 완고한 태도와 주술적인 믿음을 가지며 종교 행위를 조절하기 어려워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숙한 신앙은 나 자신에게만 몰두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신앙의 폭을 확장한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종교를 치유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리와 능력 안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종교 중독'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 바른 신학에 기반한 신앙공동체의 역할도 강조됐다.

이 교수는 "지나치게 엄격한 교리와 경직된 가르침,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리더십은 종교 중독을 강화한다"며 "함께 고민하며 행동하는 포용적인 공동체 안에서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 중독의 치유가 가능하다. 여전도회가 이러한 신앙공동체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신앙과 중독, 그리고 치유' 제하로 강의한 이창규 교수.
윤효심 총무가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는 여전도회' 제하로 특강하고 있다.
이날 연수회에서 총무 윤효심 목사는 2028년 여전도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교회여성의 정신을 되새기며 회원들이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과 비전, 과제를 제시했다.

윤효심 총무는 "여전도회 창립은 여성들이 잠들어 있던 시기를 지나, 나라와 민족을 살리고자 교회여성들이 분연히 일어난 것"이라며 "선배들의 기반 위에서, 오늘날에도 자유 정신과 해방 정신을 맞이하는 기쁨과 열정이 우리 안에서 먼저 솟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예배에서 김현준 목사(광주양림교회)가 '길을 만드는 사람들'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의 정체성인 선교, 교육, 봉사에 뜨겁게 매진하고 있는지 돌아보자"고 권면한 윤 총무는 "다양한 자료들을 검토하며 오늘날 시대에 맞는 선교전략을 준비하고, 재원 마련과 운영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여성안수 허락 30주년을 맞아, 복음에 입각한 여권 신장과 교회 민주화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윤 총무는 "인권을 무시하거나 하나님이 주신 존엄을 해치는 일에 선배들이 정의감으로 일어나 행동했던 선구자적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며 "남성과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자로서 함께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동등하게 지음 받은 여성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교회적 사명에 대한 강한 책임의식 표출이 여성안수의 의의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회예배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은정화 장로.
한편 이날 개회예배에서 '길을 만드는 사람들' 제하로 설교한 김현준 목사(광주양림교회)는 "여전도회가 역사를 잘 이어가며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3040세대의 참여를 이끄는 '혁신의 길'과 은퇴한 회원들과 함께하는 '지혜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3040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권위주의적, 비민주적 교회 문화 때문"이라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강한 체력으로 활동하는 세대가 자체적으로 사역하도록 의사결정권을 주는 동시에, 은퇴한 선배들과도 동역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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