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교육에 대한 재고

인공지능 시대, 교육에 대한 재고

[ 똑똑! 인공지능시대 목회 ]

김윤태 목사
2024년 06월 20일(목) 14:58
김윤태 목사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는 수도권 과밀화다. 수도권 과밀화는 필연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교육격차를 낳고, 교육격차는 빈부격차로 이어져서 수도권 과밀화는 더욱 심화된다. 필자는 메타버스 인공지능이 이런 한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BS 강의가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에 큰 기여를 했다면, 앞으로 펼쳐질 메타버스 교육환경은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교육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인공지능이 앞으로 개인 비서를 넘어 개인 과외 선생님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면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인공지능 전문인력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7년까지 인공지능 1만 2800명, 클라우드 1만 8800명의 신규인력이 부족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런 수요를 이미 인식한 미국은 2016년부터 국가연구개발전략을 발표하고, 인공지능 기술인력의 수요와 공급에 관련된 공공정책을 추진해왔다. 유럽연합의 국가들도 이미 인공지능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초등학교부터 인공지능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은 인공지능 교과서를 개발하고 2019년부터 인공지능 교과목을 편성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2019년 12월에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했고, 2020년 11월에 인공지능 시대 교육정책 방향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세계적 흐름과 국가정책에 발맞추어 교계도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기독교 교육을 재고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시대 기독교 교육의 방향은 크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 인공지능을 교육시키는 것, 세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독교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교회학교 교육이나 성경공부, 혹은 상담의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초원AI와 같은 기독교 인공지능 플랫폼을 성경공부나 상담에 활용할 수도 있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챗봇과 아바타를 활용해서 인공지능 여름성경학교 교사를 개발한 뒤 온라인 환경에서 인공지능 메타버스 여름성경학교를 시도해도 좋을 것 같다.

둘째,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독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교계 성도들 중에는 이미 숙련된 인공지능 전문 인력들이 많다. 그들을 자원봉사자, 혹은 디지털 선교사로 발굴하여 다음세대 교육과 선교를 위해 다양한 인공지능 플팻폼을 개발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목회자와 성도들의 인공지능 문해력을 높이는 교사로 참여시킨다면 선교와 교육에 큰 기여를 할 것 같다.

셋째, 인공지능 자체를 교육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AI 학습용 데이터(원본 데이터+라벨링 데이터)와 검증용 데이터, 평가용 데이터를 머신러닝과 딥러닝 모델을 통해 구축된다. 만약 원본 데이터에 문제가 있거나 검증용 데이터나 평가용 데이터가 부정확하다면 자칫 기독교에 편향된 인공지능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교계는 정확한 기독교 원본데이터를 구축할 뿐 아니라 초교파적으로 연대하여 꾸준히 인공지능 모델들을 모니터링하고 기업에 피드백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인공지능은 교육의 도구를 넘어 교육의 대상에도 포함되어야 한다.

갈수록 교육환경이 변하고 있다.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미 온라인에 맛을 본 성도들이 오프라인 환경으로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거기다 청년들은 이미 1.5배속 유튜브 속도와 1분짜리 쇼츠의 길이에 익숙해져서 느리고 긴 설교에 익숙하지 못하다. 일상화된 인공지능은 과거 목회자가 가지고 있던 성경지식과 정보의 독점을 깨뜨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기독교 교육의 전략과 재해석이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다음과 같이 재고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메타버스 온라인 가상공간도 교육 현장으로 인식하는 교육 공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둘째, 아바타와 인공지능도 교육대상으로 인식하는 교육 대상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 전도자나 디지털 교사도 교사로 인식하는 교육자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기독교 역사는 종종 미디어의 혁명과 함께 부흥과 갱신, 신학적 돌파를 이루어 냈다. 중세 시대 인쇄술 발명은 몇몇 소수 지식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성경을 대중이 읽게함으로 종교개혁과 함께 성경의 대중화, 신학의 대중화를 가지고 왔다. 19세기 내연기관의 발명은 선교 접근의 대중화를 이끌어 내며 위대한 19세기를 이루어 냈다. 20세기 정보통신기술은 선교방식의 대중화를 이끌어 내며 TV, 라디오, CD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인공지능 시대엔 어떤 갱신과 돌파가 일어날까? 필자는 국경과 이념의 한계가 없으며, 지리적 위치, 시간, 신분상의 제한을 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실시간, 또는 비실시간으로 정보의 선택, 송수신이 가능한 메타버스 인공지능 시대엔 언제, 어디서, 누구나 선교사요, 상담가요, 성경교사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



김윤태 목사 / 대전신성교회·대전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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