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한 호주 여선교사들 발굴 노력해야"

"독립운동한 호주 여선교사들 발굴 노력해야"

외교부 제19회 제주포럼에서, 주한호주대사 주장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5월 31일(금) 16:53
외교부 주관 제주포럼에서 제프 로빈슨 주한호주대사가 호주 여성 선교사 3인의 활약을 소개했다. / 외교부 제공.
여성 독립운동가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국가 외교부의 포럼에서 호주 여선교사들이 주목받고 다른 외국 국적 여성의 활약상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민국 외교부(장관:조태열)가 지난 5월 29~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제19회 제주포럼의 세션 중 토론자로 참석한 제프 로빈슨(Jeff Robinson) 주한호주대사는 복음 전파와 독립운동에 공헌한 호주 여선교사들의 활약에 대해 설명했다.

학계인사, 외교단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는 일신여학교 설립자인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민지사), 교장 마가렛 데이비스(Margaret Davies·대마가례), 교사 데이지 호킹(Daisy Hocking·허대시) 등 3명의 호주 여성 선교사의 활약을 소개했다.

제19회 제주포럼에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 외교부 제공.
그러면서 그는 "3명의 호주 여성선교사들이 부산 일신여학교(현 부산 동래여고)를 설립하고 옥고 등을 감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3.1운동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며 "당시 호주를 포함한 여러 외국 국적 여성의 활약상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3명의 여성 선교사는 2022년 3.1절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바 있다.

더 나아가 로빈슨 주한호주대사는 "이사벨라 멘지스 선생의 조카이자 호주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성장한 로버트 멘지스 총리는 재임시 발발한 한국전쟁에 호주군 파병을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고모 이사벨라 멘지스의 독립운동 활동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 외교부 제공.

또한 이날 세션에선 여성 외교독립운동가의 업적과 역할이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민 학예팀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서훈한 약 1만 8000명의 독립유공자 중 여성은 661명이며, 이중 청원 및 공공외교의 영역에서 활동한 외교독립운동가는 55명으로 0.3%에 불과하다"며 "역사 속에 숨겨져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활동상을 연구·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션에서 발제한 이윤옥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기여를 소개했다. 이 소장은 황마리아 선생(대한부인회)부터 손마리아 선생(대한부인구제회), 김순애 선생(상해 대한민국애국부인회), 최순이 선생(대한소녀리그회), 강원신 선생(대한여자애국단), 김숙경 선생(훈춘애국부인회), 방순희 선생(중경한국혁명여성동맹) 등의 활약을 설명하고 "여성 외교독립운동의 특징은 개인 차원의 활동에 머물지 않고, 조직화된 풀뿌리 운동으로 승화시킨 데 있다"고 평가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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