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와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학교 설립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와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학교 설립

[ 땅끝편지 ] 캄보디아 오태근 선교사편(7)

오태근 선교사
2024년 06월 04일(화) 00:18
캄보디아 장로교 신학대학교 2023년 졸업식.
2002년 11월 예장 통합측의 김병교, 오태근, 문찬식 선교사 부부와 합동측의 두 부부가 만났다.

캄보디아에 '하나의 장로교회'와 '하나의 장로교 신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한국의 장로교의 분열의 아픔을 동감하며 각자의 교단 신학교가 아닌 장로교 연합 신학교 설립을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했다.

"살아계신 하나님, 이 땅 캄보디아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앞으로 캄보디아 목회자들이 함께 세워나갈 연합신학교를 세워주소서!"

이 기도를 중심으로 우리는 수차례 모였고, 또한 여러 장로교단 파송 선교사들을 만나서 설득했다. 드디어 2003년 7월 9일 7개 장로교단 파송 선교사 60여 명과 7개 장로교 교단 선교부 총무들이 프놈펜에 모여서 역사적인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를 발족했다. 60여 명의 선교사들은 2004년 6월에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를 설립했고, 첫 해에 선교사들이 보낸 32명의 청년 제자들이 입학을 했다. 우리 제자 6명도 입학했다. 그러나 학부 4년, 신대원(목연), 전 과정을 마치고 목사고시를 본 후에 최초의 장로교 목사로 안수를 받은 신학생은 7명이었다. 제자 티어라 목사도 최초의 장로교 목사로 안수를 받았고 '꼬끼평화교회'의 담임 목사로서, '캄보디아장로교독노회'의 동부시찰장으로 목회와 노회의 일을 신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2004년에는 신학교 건물을 구입하지 못해서 '프놈펜한인교회(서병도 목사)'의 교육관 등에서 수업을 했다. 그동안 신학교는 네 번의 이사를 거듭하며 조금씩 발전을 했다.

2004년에 7개 장로교단 파송 60명의 선교사가 함께 시작한 '캄보디아장로교공의회'는 2014년에 14개 장로교단 파송 140여 명의 선교사와 현지인 목사, 장로총대 약 200여 명의 '캄보디아장로교독노회(7개 시찰)'로 발전을 했다.

드디어 2012년에 종교성으로부터 정식 종교교육기관으로 허가를 받았고, '캄보디아장로교신학대학'이라고 명명됐다. 2014년에 '캄장신 건축위원회'를 구성했고, 2016년 2월에 드디어 멋진 건물이 완공되었으며, 종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준공식을 가졌다. 현재 캄장신은 전임교수와 강사진이 60여 명, 신학생은 280여 명으로 캄보디아 내에서 가장 큰 신학대학으로 성장했다. 나는 2022년부터 '캄장신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22년 전 다섯 가정의 장로교 선교사가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한 것이 오늘날 캄보디아 장로교회의 기초가 되었고, 캄보디아 곳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지고 있음을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2002년에 처음 개척한 교회는 '쁘렉아엥평화교회'이다. 그후 2004년에 '스누얼평화교회'를 시작으로 제자 목회자들이 각 지역에 개척한 교회들은 모두 마을 이름을 붙인 '평화교회'라고 지었다. 그 이유는 캄보디아가 1975년~79년까지 '폴폿 공산당'에 의한 '킬링필드'의 아픔을 겪은 나라이었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 땅 위에 임하시기를 기도하며 지은 교회 이름들이다. 현재 전국에 24곳의 지역 평화교회가 세워졌고, 모두 건축을 마쳤으며, 종교성에 정식 교회로 등록한 후 제자 목회자들이 목회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예배당 부지는 목회자나 성도로부터 헌납을 받았고, 비록 작지만 각 교회의성도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서 드린 건축헌금과 한국 교회의 헌금으로 건축 되어졌다.

각 지역에 교회를 개척할 때에, 처음에는 쁘렉아엥평화교회 센터의 학생들, 성도들과 함께 매 주일 오후에 개척할 장소에 가서 망고나무나 큰 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깔고 마을 아이들과 어른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드렸다. 1~2년 정도 지나는 사이에 어른 성도가 생기면 그 성도의 집 마루에서 예배를 드렸고, 조금 지나면 한국 교회의 협력으로 예배당을 건축했다. '홍천중앙교회(이민수 목사)'는 새로 임직하는 임직자들이 감사함으로 드린 헌금으로 세 곳의 교회 건축을 후원했다. 암에 걸린 집사님이 돌아가시 전에 예배당 건축헌금을 보낸 분들도 있고, 고등학교 교감으로 은퇴하신 장로님이 은퇴금을 예배당 건축헌금으로 보내주신 분도 있다. 온 동네가 '절'로 그득한 캄보디아에 예쁜 예배당이 하나씩 늘어나며 기쁜 찬송 소리가 들리는 것에 넘치는 감사와 행복함의 고백이 있다.



오태근 선교사 / 총회파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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