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 문화 이해하는 교회...e스포츠도 하나의 전문 분야”

“디지털 세대 문화 이해하는 교회...e스포츠도 하나의 전문 분야”

과천교회 사랑의동산, 경기도 장애인체육대회 e스포츠 부문 금1 은1 동1 수상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05월 20일(월) 09:16
지난 2021년 과천교회 본당에서 열린 청소년 e스포츠대회 '과천e스타' 모습.
서울남노회 과천교회(주현신 목사 시무) 사랑의동산 장애인e스포츠 동아리 '아가페' 회원들이 지난 4월 열린 제14회 경기도 장애인체육대회 e스포츠 부문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분야에서 김승민 씨가 금메달, 박예찬 씨가 동메달을 획득했고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볼링'에서 김승민 씨가 은메달을 획득해 과천시가 종합 성적 3위를 달성했다.

e스포츠(electric sports)는 비디오 게임을 통한 스포츠로, 2000년대 들어 게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하나의 전문 분야로 성장했고 2022년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사랑의동산 센터장 이성준 목사는 "그동안 '게임'이라는 이유로 어른들에게 지지받지 못하던 취미를 인정하고 응원해주니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너무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삶의 활력소가 되어 일상생활에도 더 집중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사랑의동산은 과천교회가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하늘행복나눔재단 산하의 장애인주간이용센터로,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성장과 치료, 회복을 위해 이용하는 시설이다. 사랑의동산은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센터에 '게임방'을 만들었다. 이들의 취미를 존중하고 지원하려는 취지에서다.

체력 단련을 위한 농구·축구교실, 치료를 위한 음악활동과 동작치료 등 목적이 있는 기존 프로그램과 별개로, 게임방은 온전히 '여가활동'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장애인시설 이용자들도 주 2회 방문해 이용할 만큼 주변의 호응도 높다.

앞서 과천교회는 교회 본당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e스포츠 대회를 두 차례 열어 지역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컨텐츠진흥원과 과천시 후원으로 열렸던 대회는 가족단위 방문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장로와 목회자 등 교회 중직자들이 스페셜 매치에 참여하며, 스포츠의 한 분야인 e스포츠를 부모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교회는 이후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장애인 사역에도 e스포츠를 적용하고 있다.

과천청년회의소의 모금으로 열렸던 대회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리그를 열어 일반 부문과 장애인 부문 참가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교회가 다음세대를 환대하고 건전한 게임문화를 형성하며 활동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내리는 과감한 결정들은 지역사회에서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세대의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마련하는 모습에 청소년과 청년들도 마음을 열고 주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승민 씨의 어머니는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삶의 의욕도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했는데 기관에서 잘 돌봐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이삭 과천시장애인e스포츠연맹장은 "국내외 e스포츠 산업이 점차 발전하고 국제대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e스포츠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더욱 발전해 나가는 과천시 장애인e스포츠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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