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역 공동체 위한 '열린 공간' 되어야"

"교회, 지역 공동체 위한 '열린 공간' 되어야"

한국실천신학회 제92회 정기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5월 20일(월) 06:18
한국실천신학회는 지난 18일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제92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실천신학회(회장:구병옥)가 지난 18일 개신대학원대학교(총장:조성헌)에서 '초연결사회와 실천신학적 과제'를 주제로 제92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초연결사회, 제3의 장소로서의 교회 공간 형성 방안 고찰'을 주제로 발제한 양현준 박사(환대사역연구소 소장)는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 교회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지 성찰했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연결이 대폭 강화된 초연결사회. 양 박사는 이 초연결사회의 특징으로 관계형성에 있어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점을 꼽았다. 가상 공간을 통해 현실 공간에 직접 위치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양 박사는 이러한 초연결이 역설적으로 관계성을 약화시키며 개인들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초연결사회에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게시하고 공유하는 일방적인 소통만 지속하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스토리는 시각적으로 장식된 정보이기에 이러한 정보로는 사람과 사람의 친밀한 연결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초연결사회 속 교회는 환대의 공간으로서 '공적 공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봤다. 양 박사는 "교회 공간은 하나님을 위한 공간인 동시에, 가난한 자 병든 자 외롭고 힘든 자를 환대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교회 공간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환대가 이루어지는 공적 공간의 위치를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 박사는 최근의 교회들이 타자들에게 개방된 공간이 아닌, 자기 구성원을 위한 '고립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박사는 "오늘날 많은 교회의 공간은 비신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 큰 용기가 필요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교회가 사람들이 가정과 일터 밖의 영역에서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리고 격식없이 자주 찾는 공공장소, '제3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교회는 예배의 장소를 넘어 공동체 형성,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적 활동의 중심지로 기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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