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헝그리 정신과 우직함 |200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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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되는 졸업 시즌입니다. 졸업 시즌이라 그런지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에서 스티브 폴 잡스(Steven Paul Jobs)가 한 격려사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 애플컴퓨터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그는 대학을 1년 다니다 중퇴했지만 '창조 경영'으로 전 세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혁명가입니다.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 최초의 3차원 디지…

양치기소년 |200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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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나타났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장난으로 시작됐다.  우리들의 영웅, 한국 과학계에 첫 노벨상을 안겨줄 것 같았던 한국이 낳은 위대한 수의학자가 써 나간 신화는 끝내 허망한 거짓말로 그 속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처음 이런 사실 자체가 거짓말이길 바랬는지 모른다. 그래서 PD수첩이 방영된 후 우리의 영웅을 헐뜯는 매스컴에 대해 일제히 포격을 가했다. 황…

크리스마스 메모리 |20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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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려 소복이 쌓인 눈과 대청마루 한켠에 색종이와 반짝이를 오려 붙여 만든 트리 장식, 그리고 대문 옆에 우두커니 서있는 눈사람. 성탄절 아침 함박눈 펑펑 내리던 들판을 지나 언 손 호호 불며 예배당에 갔던 기억들. 기상청에서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 적이 많지 않았다는 발표를 보면 확실히 그 기억은 특별한 것임에도 성탄절이 다가오는 겨울에는 새삼 그 기억이 떠오른다. 동네마다 흔하디 흔…

<데스크창> 자작나무 |20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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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 지바고'의 하얀 자작나무 숲과 영화 '차이코프스키'에서 자작나무 숲길을 달리는 마차를 기억하는가. 봄에는 물 오르는 신록이, 여름에는 그 푸르름이, 가을에는 황금색으로 물드는, 그리고 겨울에는 서리 내린 자태가 어찌 그리도 고울 수 있을까. 러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흰 껍질에 검은 반점이 알록달록한 자작나무를 흔히 보게 된다. 이 자작나무는 수피 내부에 지방 성분이 많아 추운 지방…

연탄 찬가 |20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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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을 지하실이나 처마밑에 가지런히 줄지어 들여놓으면 한겨울을 날 수 있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 마저 들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창고에 연탄을 들여놓을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그날 그날 연탄 한두장을 사다 때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구멍에 새끼줄을 끼워 밑둥을 매듭지은 연탄 한 덩어리씩을 양손에 들고 비탈길을 올라 귀가하던 가장들의 모습을 우리는 아직 잊지 못한다. 연탄을 때 본 사람은 연탄불 …

데스크창 평양 유경호텔 |20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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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중심부 평양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피라밋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미사일 모양을 한 거대한 건물의 위용에 압도된다. 평양의 서부, 보통강 구역 중심 광장에 1986년 여름에 착공하여 1989년 말까지 지어진 이 건물은 지상 3백30미터 1백5층의 유경호텔이다. 평양의 명산 모란봉이 해발 1백20미터 정도인데 비해 해발 3백40미터인 최정상층 전망대에서는 주변의 대성산, 노학산과 대…

"산토닌의 추억" |20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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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집회차 미국에서 잠시 귀국했던 선배를 인천공항까지 전송하기 위해 만났는데, 구충제를 좀 사가야겠다고 도매 약국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멕시코 단기선교를 자주 다니는 분이라 멕시코 원주민들 줄거냐고 물으니 뜻밖에 교인들에게 선물할거란다.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김치를 마트에서 사다 먹는데 요즘 김치 회충알 파동을 보고 구충제가 가장 좋은 선물이다 싶었다는 것이다. …

자장면과 조선족 |20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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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炸醬麵)은 현재 40세 이상 세대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음식이다. 지금은 라면처럼 대중화됐지만 6, 70년대만 해도 자장면은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특별한 날에 어쩌다 한번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런 날이면 중국 음식집은 자장면을 먹으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자장면은 중국 베이징과 톈진 지방에서 널리 만들어지는 요리라고 백과사전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에서는 볼 수 …

9회말 투아웃 |20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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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역전의 명수'라는 한국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었다. 막판 뒤집기를 잘하는 주인공의 스토리인가? 하고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에겐 좀 실망스러울 지 모르지만 이 영화는 역전(驛前)에 사는 명수라는 사내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또 다른 반전을 유도한다. 진짜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이 붙여진 야구팀이 있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고교 야구에서 군상상고는…

'카트리나'훈풍 |20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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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우리 정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대한 대미 구호자금으로 3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난 후 미국 언론들이 연일 한국의 지원 사례를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한국군을 보고싶다"던 미국의 네티즌들도 온라인상에 뜨거운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인들은 최근들어 북한 핵문제 등으로 한미 관계가 냉각된 시점에서 한국 정부의 이같은 대규모 지원 결정에 …

놀이 문화 |20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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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위 뜨는 학문 중에 '여가학(Leisure Studies)'이라는 것이 있다. 여가학이란 한마디로 말해 어떻게 하면 잘 노느냐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다. 기성 세대는 재미나 행복을 추구하면 죄의식을 느껴야 했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압박받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오직 일, 근면과 성실, 절약 만이 당시 우리 사회가 추구한 덕목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나 변했다. 요즘은 "나는 자(者)…

왕후 vs 걸인 |20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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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저마다 느끼는 행복의 질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경제적으로 월등히 풍요로워졌는데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오히려 더 적어진 것 같다.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에 속상해 하고 더 큰 부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지 못하는 것에 조바심을 낸다. 소득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증거다. 미국의 1인당 GDP는 지난 50년간…

8월 하늘 우러러 |20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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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지 어언 60년이 흘렀다. 일제 36년을 청산하고 나라를 다시 찾은 날, 백두에서 한라까지 온 겨레가 거리로 뛰쳐나와 목이 터져라 외치는 만세 소리가 지축을 흔들고 감격과 환희는 하늘을 찔렀다. 그로부터 60년. 우리는 6ㆍ25동란의 폐허 위에서 자유민주주의의라는 나무를 심고 꽃 피워 이제는 든든히 뿌리를 내렸다. 군사독재의 어두운 그늘이 없지 않았지만 88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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