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헝그리 정신과 우직함

[데스크칼럼] 헝그리 정신과 우직함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7년 02월 02일(금) 00:00
바야흐로 아쉬움과 설레임이 교차되는 졸업 시즌입니다. 졸업 시즌이라 그런지 지난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에서 스티브 폴 잡스(Steven Paul Jobs)가 한 격려사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 애플컴퓨터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그는 대학을 1년 다니다 중퇴했지만 '창조 경영'으로 전 세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혁명가입니다.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 최초의 3차원 디지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MP3 플레이어 '아이 팟'과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 등. 그가 창안한 제품과 서비스는 세상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 자체를 바꾼 디지털 혁명가로 불립니다.

그는 아이비 리그 중 하나인 이 명문대학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 경험 세가지를 말했습니다. 먼저 그는 자신이 대학을 중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러나 그것을 기회로 삼았던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 말하면서 "지금 여러분은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능력에 믿음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인생에서 남들과는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번째 그는 '사랑과 상실'을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회사 '애플'에서 쫓겨나 실직상태가 돼 상실감에 빠졌을 때에도 여전히 자신의 일을 사랑했기에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 인생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결국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었노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1년여 간의 투병생활을 통해 암을 극복해낸 경험을 말하며 '죽음'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는 "죽음은 '인생'을 변화시킨다. 삶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니 낭비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이들에게 치열한 투쟁 정신과 우직함을 가지라는 의미로 "Stay Hungry. Stay Foolish.(배고픔과 미련함에 머무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요즈음 이 나라의 졸업생들은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같습니다. 최근 대학가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취업'이란 말이 돌 정도로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학가엔 같은 목표를 가진 취업 준비생끼리 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함께하며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생활스터디'라는 풍속도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본래 신학대학원 준비생들의 스터디에서 출발한 '생활스터디'는 사법 고시, 교사 임용고시, 7급 공무원, 언론사 시험 등 그 영역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취업이 될 때까지 졸업을 연기하는 이들도 있구요.

수 년 전 신대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입학 당시 농어촌교회나 오지ㆍ벽지 선교사를 희망하던 이들 중 상당수가 3년 과정을 거치면서 임지 선택을 도심지역 개척이나 대형교회 부교역자로 변경하고 싶다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난 주 교단 산하 직영 신학대학교 졸업식이 일제히 거행됐습니다. 처음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입학했을 당시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라고 다짐했던 그 마음, 헝그리 정신과 우직함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하셨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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