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결의 힘 |2018. 04.03

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가장 보편타당한 정치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중심에 '다수결'의 원칙이 있다. 그런데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원리인 '다수결'은 말뜻만 놓고 볼 때 민주주의와 배치된다. 승자가 모든 것을 다 독식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로마시대에 호민관이라는 직책이었다. 호민관은 당시 로마에서 평민을 대변하는 유일한 통…

'내가 약할 때 곧 강함이라' |2016. 10.04

요즘 정치판이 참으로 이상하다. 대통령이 국회의 장관해임 결의를 거부하고 여당대표는 국회의장 해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하는가 하면 여당이 국정감사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마디로 지난 총선이후 정치판의 갑을관계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법안 하나 반대하기 위해 192시간이라는 초유의 필리버스터 릴레이를 해야 했던 야당은 하루아침에 을이 아닌 갑의 위치…

한국교회의 산통 |2015. 12.02

"오늘날 종교는 스스로 가난하지 않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얼마 전 어느 단체가 주관한 종교포럼에서 나온 말이다. 이 자리에서는 심지어 목사 신부 스님이 종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혹독한 질타가 쏟아졌다. 무지한 비종교인이 종교인을 향해 던지는 돌팔매라 여겨 그냥 넘어가려 해도, 요즘 종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하…

가슴 시린 편지 |2014. 12.16
[ 문화 ]   성탄 수필

"사랑하는 아버지, 늘 아빠라고 부르다가 아버지라고 부르려니 왠지 얼굴이 붉어집니다. 그래도 이제는 아버지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저는 몸 건강히 잘 있습니다. 이제는 다섯 시 반이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밥도 남기지 않고 잘 먹고 있습니다…" 꼭 10년 전인 2004년 성탄절 무렵, 군에 간 아들에게서 처음 받은 편지를 읽으며 가슴 한구석이 시려왔다. 마냥 어린…

하루는 빨리가고 일년은 더디간다 |2006. 02.14
[ 연재 ]   데스크창

하루는 후딱 지나가는데 일년은 늦게 간다면 젊은이고, 거꾸로 일년은 빨리 가는데 하루가 더디게 가면 이는 나이가 든 증거란다. 젊은이에게는 날마다 새로운 일이 생기고 새로운 감각이 솟아나다보니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는 반면에, 지나온 일년을 되돌아보면 워낙 사건이 많아서인지 훨씬 긴 세월처럼 느껴진다는 뜻이다. 반면 나이 든 사람은 할 일이 없고 과거의 것을 반복하는 단조로운 생활을 하다보니…

양치기소년 |2006. 01.02
[ 데스크창 ]   데스크칼럼

"늑대가 나타났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은 장난으로 시작됐다.  우리들의 영웅, 한국 과학계에 첫 노벨상을 안겨줄 것 같았던 한국이 낳은 위대한 수의학자가 써 나간 신화는 끝내 허망한 거짓말로 그 속을 드러냈다. 사람들은 처음 이런 사실 자체가 거짓말이길 바랬는지 모른다. 그래서 PD수첩이 방영된 후 우리의 영웅을 헐뜯는 매스컴에 대해 일제히 포격을 가했다. 황…

크리스마스 메모리 |2005. 12.20
[ 데스크창 ]   데스크칼럼

밤새 내려 소복이 쌓인 눈과 대청마루 한켠에 색종이와 반짝이를 오려 붙여 만든 트리 장식, 그리고 대문 옆에 우두커니 서있는 눈사람. 성탄절 아침 함박눈 펑펑 내리던 들판을 지나 언 손 호호 불며 예배당에 갔던 기억들. 기상청에서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 적이 많지 않았다는 발표를 보면 확실히 그 기억은 특별한 것임에도 성탄절이 다가오는 겨울에는 새삼 그 기억이 떠오른다. 동네마다 흔하디 흔…

<데스크창> 자작나무 |2005. 12.13

영화 '닥터 지바고'의 하얀 자작나무 숲과 영화 '차이코프스키'에서 자작나무 숲길을 달리는 마차를 기억하는가. 봄에는 물 오르는 신록이, 여름에는 그 푸르름이, 가을에는 황금색으로 물드는, 그리고 겨울에는 서리 내린 자태가 어찌 그리도 고울 수 있을까. 러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흰 껍질에 검은 반점이 알록달록한 자작나무를 흔히 보게 된다. 이 자작나무는 수피 내부에 지방 성분이 많아 추운 지방…

남북교회 신뢰로 봉수교회 '신축' |2005. 11.23
[ 교계 ]   봄부터 본격적인 공사 시작, 전국 교회 동참 절실

【평양 취재】글ㆍ사진 김 훈 편집국장 본교단 남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홍희천)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강영섭)은 북한의 상징적인 기독교회인 평양 봉수교회를 새롭게 건축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북측은 봉수교회가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세워진 최초의 교회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신축이 아닌 부분 보수공사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리모델링을 추진하려 했으나 우리측과의 수차례에 걸친 협의 과정에서 현 …

연탄 찬가 |2005. 11.22
[ 데스크창 ]   데스크창

연탄을 지하실이나 처마밑에 가지런히 줄지어 들여놓으면 한겨울을 날 수 있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 마저 들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창고에 연탄을 들여놓을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은 그날 그날 연탄 한두장을 사다 때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구멍에 새끼줄을 끼워 밑둥을 매듭지은 연탄 한 덩어리씩을 양손에 들고 비탈길을 올라 귀가하던 가장들의 모습을 우리는 아직 잊지 못한다. 연탄을 때 본 사람은 연탄불 …

평양 봉수교회 신축 '첫 삽' |2005. 11.17
[ 교단 ]   북 정권 세원 최초 교회 허물고 새 예배당 기공

    평양봉수교회 신축 기공 감사예배가 지난 10일 평양 만경대 구역 건국동 옛 봉수교회 터에서 있었다. 예배 후 공사 시작을 알리는 시삽을 하는 안영로 총회장과 조그련 강영섭위원장 등 남북교회 관계자들/사진 김훈국장 【평양^김훈 편집국장】평양봉수교회 신축을 위한 기공에배가 지난 10일 오전 평양시 보통강변 만경대구역 건국동 옛 봉수교회 터에서 열렸다<관련기사 20…

"허물고 다시 짓자" 합의 급선회 |2005. 11.16
[ 교단 ]   북한의 첫 공식교회 '평양 봉수교회' 수차례 의견 조율 끝에 신축 결론

【평양 취재】글ㆍ사진 김 훈 편집국장     평양 봉수교회 신축 기공 현장에 함께한 본교단과 북 조그련 관계자들. 평양시내를 끼고 흐르는 젖줄인 대동강과 또 하나의 물줄기인 보통강. 북한이 자랑하는 서해안 남포의 서해갑문 건설 이후 강물의 수위가 일정해 거의 호수를 방불케 하는 잔잔한 보통강 강변 만경대구역 건국동 언덕에서 지난 10일 오전 11시 50분에 하나님의 교회를 …

북한 복음화 위한 '밀알'되라 |2005. 11.16
[ 교계 ]   평양 방문 르포(상)-본교단 방북단 "신뢰 두텁게 하자"

【평양 취재】글ㆍ사진 김 훈 편집국장 평양 봉수교회 신축 기공 감사에배 참석차 지난 9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안영로 총회장을 비롯한 13명의 본교단 방북단은 중국 심양을 거쳐 당일 오후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 체제의 상징인 주체탑이 바라다 보이는 대동강 다리 위를 평양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건너가고 있다. 방문단은 이날 오후 7시30분 보통강호텔 인근 안…

데스크창 평양 유경호텔 |2005. 11.15

북한의 중심부 평양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피라밋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미사일 모양을 한 거대한 건물의 위용에 압도된다. 평양의 서부, 보통강 구역 중심 광장에 1986년 여름에 착공하여 1989년 말까지 지어진 이 건물은 지상 3백30미터 1백5층의 유경호텔이다. 평양의 명산 모란봉이 해발 1백20미터 정도인데 비해 해발 3백40미터인 최정상층 전망대에서는 주변의 대성산, 노학산과 대…

세계선교 위한 성장의 '디딤돌' |2005. 11.15
[ 교단 ]   천보교회, 2천2백평 새성전 마련ㆍ시민 문화시설로 개방

순천노회 천보교회(이길수목사 시무)가 성전을 확장 이전하고 지역사회와 세계 선교를 위한 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천보교회는 그동안 협소한 예배당과 교육 공간의 부족으로 몇 해 전부터 교회 건물 신축을 준비해 왔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중 5층 본당에서 드리는 주일예배 광경. 이 교회는 규모에 알맞은 예배당 신축을 위해 건축 설계를 의뢰하는 등 구체적인 준비 …

1234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