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의 변화를 위한 진실한 고백

선교현장의 변화를 위한 진실한 고백

[ 미션이상무! ]

성기우 목사
2023년 10월 25일(수) 08:47
미국 종교적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기관(군종학교)을 방문한 성기우 목사와 관계자들.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종학교관으로 받았던 많은 혜택 중 하나가 군종병과가 가장 발달한 미국의 군종학교를 직접 가볼 수 있었다. 그때 보았던 미 군종학교는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학교의 이름이 '군종학교(Chaplain School & Center)'에서 '미군 종교적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기관(USA-IRL(Institute for Religious Leadership)'으로 변경되었고, 민간 전문가와 함께 그 조직과 시스템도 많이 변화되고 있었으며 군종병과원들의 전문자격 취득을 위해 지속적으로 민간 대학과 협력하고 있었다. 시설 측면에서도 변화하는 환경과 상황에 발맞추어 교육하기 최적의 환경(인터넷 기반의 교육, 전장 시뮬레이션센터 등)을 위해 발전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군종장교들을 위한 병과학교가 종교적, 군사적 전문가를 양성하는 최고의 기관으로 변화된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그들이 지키고 있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 스스로 정체성과 역사성을 지키는 일이었다. 학교 안의 세계에서 가장 큰 군종 역사박물관을 만들어서 역사 전문가를 포함 그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두어 과거 미국의 독립전쟁 때부터 최근까지 전쟁 안에서 수많은 군중 활동 자료들을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었다. 또한 학교 중앙 벽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쟁에 참여하였다 순국하신 군종장교들의 이름을 새겨 놓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였다.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를 기억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잘 지킬 뿐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발맞추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미군 힘의 원천이고, 진짜 강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1004군인교회와 군선교 현장도 변화하는 환경들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선교 대상인 예전 세대보다 종교성이 점차 흐려지는 젊은 세대들의 코드를 맞추어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많이 어려운 선교 현장, AI, 인공지능 시대의 목회와 예배에 대한 고민과 신학적 성찰도 필요하다. 또한 사회와 주변이 교회에 대한 시대적 사명도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을 위해 군종목사, 군선교 관계자, 군인교회와 한국교회가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의 과정에서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담는 그릇은 다양할 수 있지만, 그 그릇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은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일에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명감, 나의 삶의 자리가 하나님이 부르신 선교 현장이라는 고백도 흐려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일을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감당해야하기에 우리의 공동체를 가꾸고 세우는 일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은 오늘도 구원 사역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군선교가 코로나 이후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또한 교회에 대한 세상의 인식과 우리의 선교 대상인 젊은 청년들이 선교하기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금도 일하심을 믿고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우리의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할 것이다. 군선교를 위해 계속 기도와 관심 부탁드린다.

성기우 목사 / 육군종합행정학교 남성대교회·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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