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들 '벽 허물기'

위기의 대학들 '벽 허물기'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6월 05일(월) 18:00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위기 등 다양한 난제들로 인해 대학교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전국의 대학들이 앞다퉈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접수 결과 신청가능대학 총 166개교 중 108개 대학이 지원했고 사립대학교는 지원 대상 중 97%가 지원했다.

기독교계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다. 총회 유관대학인 예수대학교가 전주대, 전주비전대와 통합을 선언했고 감리교 계통인 배재대학교와 목원대학교가 글로컬대학 공동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대학간 벽 허물기에 돌입한데 이어 수년 전부터 통합을 검토해온 예장 백석측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도 도전을 한 상태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대해 학과 간, 대학과 지역·산업 간, 국내와 국외 간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대도약을 추진하고자 하는 대학에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학교의 위기는 이미 수년전부터 예고돼 왔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것이라는 예측이 들어맞을 정도로 남도 지역의 대학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군분투 중이지만, 이렇다 할 방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원 미달과 재원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의 고리에 있으면서, 여전히 지역교회의 후원금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총회는 4년 전 '신학교구조조정위원회'를 신설하고 신학교 개편 논의를 시도해봤지만, 구조조정 언급은 시기상조라는 논리와 개별 학교 이기주의에 밀려 단어 조차 사라졌다. 이대로 시간만 흘려보내도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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