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선언 아닌 실천을

기후위기 대응, 선언 아닌 실천을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5월 23일(화) 07:21
한국교회가 연대해 만든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실천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근 열린 기후위기기독교신학포럼에선 대한예수교장로회를 비롯해 기감, 기장 등 3개 교단이 탄소중립 정책 이행 현황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확인결과 3개 교단 모두 기후위기 관련 사업은 본격화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두에 선 교단들의 상황이 이러니 그외 다른 교단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한국교회의 탄소중립로드맵은 2030년까지 현 탄소배출 대비 50%를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탄소배출 100% 감축, 이후 10년 동안인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0%'를 지속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예장 총회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중장기 이행목표로 수립한 이 로드맵을 107회 총회에서 정책문서로 채택한 바 있다.

총회가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10가지 실천지침을 발표하는 등 정책방안을 마련했지만, 전국 교회로는 커녕, 산하 69개 노회로까지 전달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전담할 인력과 재원 마련이 되지 않아 사업이 본격화 되지 못했다는 이유다.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실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고안된 기후변화 대응지수(CCP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2년 기후변화대응지수는 대상국가 64개국 중 59위다.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는 후진국이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다녀온 대통령이 독일이 주도하는 기후클럽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뉴스가 반가울 정도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떠한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2021년 정부의 탄소중립2050위원회 출범보다 빠르게 예장 총회를 포함한 9개 교단과 기독교단체들이 모여 탄소중립을 선포한 저력이 있다. 이제 실천만 하면 된다. 더 늦기 전에 기후 등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중요한 선교과제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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