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구호 기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구호 기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5월 15일(월) 17:14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났다. 이번 지진은 2010년 아이티 지진 이후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진으로 기록됐으며, 피해 규모도 엄청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튀르키예 인과 시리아 인들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지진 구호 성금은 56억 여원으로 역대급 최고액이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때 2600여 개 교회가 참여해 36억여 원을 모았던 것을 훌쩍 뛰어넘었다. 두 달의 모금기간 동안 2643개 교회가 참여한 결과로 이웃나라의 고통에 동참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서는 교단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구호금 중 긴급구호와 컨테이너 건립 등으로 약 20억 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중장기구호사업으로 이재민 정착 마을 재건과 지역 인프라 구축, 이재민 센터 건립 등 피해 지역의 특성과 이재민들의 상황에 맞게 구호 사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의 역량과 비례하게 지원 사역에 있어서도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계획을 수립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 2010년 아이티 재건 사업 때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된다. 당시 한국교회는 성공적으로 평가할 만한 사역은 진행하지 못했고, 현지의 사회적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사업비로만 30~40%를 지출하기도 했다.

역대급 최고액이라는 모금액의 규모만 감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모금된 금액에 비해 지원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구호사역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현지 선교사는 물론 구호 전문가 등 현장 중심의 의견이 최대한 수렴돼야 할 것이다. 전국교회가 정성껏 헌금한 모금액이 적재적소에 쓰이도록 관계자들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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