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재난 시대를 맞는 자세

상시 재난 시대를 맞는 자세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5월 04일(목) 11:40
한반도에서 지진이 최근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충북 옥천에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이에 앞서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에선 10여 차례 지진이 연속 발생해 도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 2.0 이상 규모의 지진이 한반도에 17회나 발생했다.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은 지난 2016년에 발생한 5.8 규모의 경주 지진, 2017년 발생한 5.4 규모의 포항 지진이 확인시켜준 바 있다. 당시 두 지진은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입혔고,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초유의 감염병 시대를 맞아 105회기에 '재난위기대처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조직해서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 각종 자연 재해와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거점교회별로 '총회재난봉사단'을 조직하는 등 재난 대응을 위해 앞장서왔다. 총회 차원의 특별한 관심에 비해서 전국 교회의 관심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현재까지 거점교회는 7~8곳이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교회 또한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재난 발생 빈도는 증가하지만 이에 대한 교회들의 무관심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단 규모나 재난 발생 빈도에 비해 한 자릿수인 재난봉사단 조직 교회 수는 조족지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원노회가 재난 발생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재난대책위원회'를 노회의 상설위원회로 조직했다는 소식이 들려 고무적이다. 최근 산불, 지진 등 다양한 재난을 경험한 노회가 노회 차원의 상시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향후 이 위원회의 활동의 경험이 전국 노회로 공유되길 기대한다. 또한 개교회 차원의 재난봉사단 조직도 확대돼 지역에서 네트워크 협력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 대응 시스템이 구축되고, 그 시스템들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총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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