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교단의 집단지성 필요

회원 교단의 집단지성 필요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4월 25일(화) 14:58
창립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다. 물론 역사만을 가지고 대표성을 인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NCCK는 선교 초기 두 축을 형성하고 있던 장로교와 감리교가 중심이 되어 설립되고, 오늘까지 한국교회 중심에서 연합기관의 자리를 지켜왔다. 교회 연합기관인 기독교방송과 대한기독교서회도 NCCK의 영향권에 있다. 대표적인 세계 연합기구들과도 연대한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의 중심이 NCCK임을 부인할 수 없다.

활동 범위 또한 교회에 국한하지 않고, 대사회 시민활동의 중심에 서서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통일운동 등에도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 왔다.

이같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NCCK가 최근 총무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창립 100주년 기념을 앞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NCCK를 둘러싼 이후의 회원 교단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총무의 사표와 처리는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NCCK의 위상이 추락하고, 고질적인 재정문제가 풀리지 않는 시점에서 총무 사퇴가 진행됐다. 또 최근 일부 회원 교단에서 동성애 관련 이슈 등을 들어 NCCK 탈퇴론까지 제기됐다.

총무 사퇴일이 7월 20일까지 미뤄져 있기는 하지만, 다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이겠지만, 오늘 NCCK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회원 교단들의 집단지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차기 총무를 선임하는 인선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NCCK의 앞날을 보장하기 어렵다 점에 공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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