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12주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12주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3월 17일(금) 09:09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12주년을 맞아 기독시민단체가 탈핵 사회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1~4호기에서 5일간 3차례의 수소가스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고평가척도(INES) 중 심각성이 최악일 경우를 뜻하는 7등급으로 기록됐다. 지난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도 7등급이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이하 핵그련)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12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후쿠시마 핵사고의 어두운 그림자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핵발전소의 어두움에 맞서 참된 빛이신 하나님의 뜻을 밝히는 존재가 되어 모든 생명이 정의와 평화를 누리는 날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날 핵그련은 '탈핵을 위한 기도문'도 공개하며 후쿠시마를 위해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는 오만과 거짓의 죄악이 불러온 참상에서 건져달라"고 호소하며 "책임져야 할 이들이 책임지게 하시고, 피해자들의 삶이 위로를 얻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는 일본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후쿠시마는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며 죽음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진 곳이 되었는데도 일본 정부는 사고의 기억과 남아있는 위험을 지우려고만 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무책임함을 질타했다. 아울러 노후된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둘러싼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안전의 기준이 아니라 경제성의 잣대로 평가하고 신규 핵발전소의 건설을 주민 의견과 상관없이 강행한다"면서 "소망 한 줌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외치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달라"고 탄식했다.

한국YWCA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12주년을 맞아 설계 수명이 다한 노후 핵발전소 사고를 우려하는 시민들과 함께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고리2호기 수명 연장(계속운전) 중단'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난 11일 한국YWCA는 '고리2호기 수명 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 주관으로 열린 반대 시민대행진 행사에 참가해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즉각 폐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탈핵,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실행'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 2015년 2월 '노후 핵발전소 고리 1호기 폐쇄' 10만 서명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전달하며 2017년 고리1호기 영구정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국YWCA는 이날 전국 17개 회원YWCA가 동참해 거리행진에 나섰다.

한편 한국YWCA를 비롯해 탈핵을 반대하는 시민연대 단체 '탈핵행진 준비위원회'는 선언문을 통해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핵발전의 위험에 공감하고 더 이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던 시민들은 여전히 탈핵 사회로의 이행을 바라고 있다"면서 정부에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말고 즉각 폐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반대 등을 요구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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