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속 절박함과 회복의 몸짓

분쟁 속 절박함과 회복의 몸짓

[ 문화단신 ] KF·주한체코문화원 '오늘로부터 세계'전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3월 16일(목) 16:18
교전 지역에서의 친구, 우크라이나 돈바스
우크라이나 교전지역의 초등학교


분쟁 속에서도 살아남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절박함과 회복의 몸짓을 카메라에 담아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KF(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체코문화원 공동 개최로 '오늘로부터의 세계'전이 눈길을 끈다.

오는 4월 7일까지 KF갤러리에서는 열리는 '오늘로부터의 세계'전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와 배제, 과잉 생산과 소비, 우리 내면에 감춰진 혐오와 차별, 불평등, 빈곤, 환경 파괴 등의 상황을 고발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체코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다비드 톄신스키의 작품 17점과 체코문화원 본원에서 제작한 'SGDs: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 AR(증강현실) 작업 17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다비드 톄신스키 작가가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거주하며 남긴 기록이 주목할 만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정치적 불안과 긴장으로 시작된 분쟁은 지난 해 본격적인 침공과 전쟁으로 격화되었고 현재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사진 속 등장하는 남자와 강아지의 모습을 통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전쟁 속에서도 최소한의 인간애와 희망이 존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 발발 전인 2017년 촬영된 우크라이나 교전 지역의 한 초등학교 내부의 사진에서는 이토록 평범한 아이들이 어쩌면 지금 전쟁에 참전 중일지도 모른다는 냉혹한 현실을 추측하게 한다.

"사진은 편견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이자 눈을 뜨게 하는 치료제"라는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일상 속에서 세계가 겪고 있는 변화와 위기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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