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죽음

복된 죽음

[ 가정예배 ] 2023년 3월 21일 드리는 가정예배

권오형 목사
2023년 03월 21일(화) 00:10

권오형 목사

▶본문 : 신명기 34장 1~12절

▶찬송 : 481장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복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모세다. 모세는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맞이하는 죽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에게 맡겨준 일을 끝까지 마친다. 모세가 느보산 비스가봉에 올라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사면을 바라본다. 모세는 어떤 마음으로 이 땅을 바라봤을까? 바라보기만 할 뿐 백성들과 함께 들어갈 수 없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으니 모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 눈물은 결코 후회나 원망의 눈물이 아니었다.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었다. 여기까지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몫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드렸을 것이다.

어떤 죽음이 복된 죽음일까?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모두 이루고 떠나는 죽음이 복된 죽음이다.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모두 이루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은혜가 복된 죽음인 것이다.

또 모세가 죽기까지 "그의 눈이 흐려지지 않았다(7절)"라고 말씀한다. 모세의 눈이 흐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흐려지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모세는 때마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였고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는 구름기둥, 불기둥을 바라보았고 어디에 멈춰 서는지 언제 움직이는지를 놓치지 않았다. 그 결과 요단 강 건너편 약속의 땅인 가나안 초입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오늘날까지 아는 자가 없다는 것이다(6절). 모세의 엄명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더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가장 멋지고 화려한 무덤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무덤 앞에는 큰 공적비가 세워졌을 것이고 모세가 행한 일이 낱낱이 기록이 되었을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모세가 그리울 때면 무덤에 찾아왔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모세가 받게 되고 하나님이 들으셔야 할 기도를 모세가 듣게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세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묻되 내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라고 부탁한 것이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떠나는 죽음이 있다면, 그 죽음이야 말로 가장 복된 죽음일 것이다.

죽음 앞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우리는 울었고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 웃었다. 우리가 죽을 때는 달라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마음이 아파서 울어도 우리는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순간이야 말로 우리가 그토록 사모했던 영원하신 주님의 품에 안기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 누구라고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언제 그 시간이 찾아온다고 할지라도 감사의 고백을 하며 주님 품에 안기는 복된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우리에게 주신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이 세상 떠날 때 감사의 고백할 수 있는 우리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오형 목사/신성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