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교회 살리기'에 3개 교단 뭉쳤다

'농촌교회 살리기'에 3개 교단 뭉쳤다

농촌교회 살리기 위한 예장·기장·기감의 협력과 연대 나누는 정책토론회 개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3월 09일(목) 10:09
예장 통합, 기장, 기감 등 3개 교단 농어촌선교 관련 부서와 교단 산하 농어촌선교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농촌선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저출생, 고령화와 청년층의 도시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한 농어촌지역의 현실적인 문제와 농촌교회의 선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개 교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강연홍),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 철)의 농어촌선교 관련 부서와 교단 산하 농어촌선교훈련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농촌교회 살리기를 위한 기장·예장·기감의 협력과 연대를 나누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농어촌지역이 당면한 여러 위기 속에서 농촌교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농촌선교 활성화를 위해 교단과 교파의 차이를 넘어 정책과 사업 공유와 연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첫번째 공식 모임이다.

3개 교단의 농촌선교 정책과 사업의 핵심은 농촌지역의 공동체 붕괴를 우려하며 '농촌교회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촌살리기 프로젝트 공모사업, 농산물직거래 활성화 방안, 농도교회의 동반성장, 농촌목회자 수급 해결 등에 대한 방안에 집중하며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3개 교단이 농촌선교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는 하지만 관련 부서가 축소되거나 상임부서가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예장은 본부 기구개혁으로 농어촌선교부와 사회봉사부가 통합하면서 농촌선교에 집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기감은 3개 부서가 통합된 선교국의 사회선교부 산하 사회농어촌환경부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장은 상임부서가 아닌 농촌선교특별위원회를 설치됐지만 5년마다 위원회 존속을 청원해야 한다.

이와함께 총회 산하 농촌관련 단체의 경우 농촌목회자들의 참여가 미비해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고 친목단체로 유지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무엇보다 총회의 지원이 미비하거나 후원으로만 운영되면서 관련 목회자들의 피로감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 황은경 목사는 "후원교회로만 재정이 충당되기 때문에 재정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사업을 시행하고 운영하는 데 경제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교단의 사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예장은 예장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가 주목받았다. 예장귀농귀촌상담소협의회는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농촌교회의 성도감소 위기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교회가 지역주민과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유대관계를 연결, 안정적인 정착과 교회자립의 역할을 이뤄가는 사업이다.

기장 총회 이길수 선교사업국장은 "농민기본소득제 실현을 위해 교단이 협력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다"면서 "농촌목회자의 생존권 보장을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기장은 지난 2019년 농민기독소득제 실현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해 농민기본소득법제화를 위해 총회장 서신보내기, 총회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 온라인 영상교육,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농촌교회 목회를 시작하는 목회자들에게 농촌목회의 다양한 방식들을 제공하며 시행착오를 덜어줄 수 있는 '생명선교매뉴얼'과 하루 100원, 한달 3000원으로 모은 후원금으로 농촌교회 교우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하루100원모으기운동'(이하 기감)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3개 교단은 향후 정책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공동주제를 설정해 농촌선교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군소교단과도연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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