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

[ 통으로읽는성경 ] 10.'통(通) 공동서신 9권' 이야기

조병호 목사
2023년 03월 15일(수) 15:36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본 새 예루살렘을 담은 태피스트리. 작가 미상.
'통(通) 7트랙'의 일곱 번째 트랙인 '공동서신 9권'은 복음 1세대 지도자들이 로마 제국의 지독한 박해와 이단의 출현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2세대의 믿음을 굳게 하려고 써 보낸 지다. 즉 유대인들이 기독교 복음의 전파를 방해한 기간이 '사도행전 30년'이었다면, '공동서신 9권'은 기원후 64년 로마 대화재 사건을 기점으로 기독교가 유대교 유대인들의 방해와 함께 이제 로마 제국의 박해까지 견뎌야 하는 시기에 쓴 편지이다. '공동서신 9권'은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유다서, 요한일·이·삼서, 요한계시록'이며,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가는 분위기이다. 바울을 비롯해 1세대 지도자들은 더욱 힘을 내 박해와 영지주의를 비롯한 이단 사상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는 동력을 만들었으며, 결국 313년 기독교는 250여 년간의 로마 박해를 이겨내고 승리하게 된다.

당시 기독교는 모임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 카타콤과 같은 지하 무덤에서 물고기 모양으로 서로가 그리스도인임을 확인하고 겨우 만나는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를 배교하는 자들,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자들, 이단 사상에 빠진 자들이 늘어나자 1세대 지도자들은 순교를 목전에 두고도 편지로 그들을 가르치고 위로하고 격려했다. '공동서신 9권'은 말 그대로 '선한 싸움을 위한 편지'였던 것이다.

'히브리서'는 진정한 것을 찾았다가 외부적인 어려움과 위험 때문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어리석음을 경계시키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더욱 굳게 하고자 유대교와 기독교를 비교해서 가르침으로 진정한 복음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한다. 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이 세우신 '최후의 대제사장'이라고 소개한다. 즉 예수님은 아론으로부터 시작해 예수님 당시의 대제사장들처럼 약점을 가진 제사장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로 죄에서 떠난, 하늘보다 높은 대제사장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친히 제물이 되셔서 손으로 짓지 않은 십자가 하늘 성소에서 단번의 제사를 이루셨다. 이로써 우리를 위한 새로운 살길의 휘장이 되셔서 창세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이뤄진 것을 알게 하셨다.

'야고보서'는 구약의 '잠언'과 같은 글로 야고보 사도의 편지다.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제이며 예루살렘 공회 의장으로서 이방인 구원 문제와 관련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충분하다는 중대 결정을 이끌었다. 그는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져 살며 박해를 받고 시험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고난을 오히려 기쁘게 여기라고 말하며 믿음과 더불어 행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기독교 박해가 더욱 잔인하고 가혹해지는 상황 속에서 사도 베드로가 믿음으로 고난과 핍박을 견디고 있는 성도들, 즉 '예수를 보지 못했으나 예수를 믿고 사랑하는 복음 2세대'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하기 위해 쓴 편지가 '베드로전·후서'다. 베드로는 성도들의 신앙을 흔드는 거짓 교훈을 경계할 것을 당부하며 '성경을 억지로 풀거나 성경의 예언을 사사로이 풀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믿음으로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고 전한다.

'유다서'는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육신의 동생인 사도 유다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며 쓴 복음 편지다. 유다는 교회가 박해를 받고 성도들 가운데 배교하는 이들이 생기는 어려운 시기에 더욱 믿음을 지키고 악한 세력과 힘써 싸우라고 권면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는 이미 승리했기에 끝까지 기다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편지를 쓴 것은 복음 2세대가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선한 싸움을 싸우며 하나님 나라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기원후 64년 로마 대화재 사건으로 1세대 지도자 대부분이 순교하는 와중에 목숨을 건지게 된 사도 요한은 그때부터 30여 년 동안 더 살아남아 복음 2세대를 책임지며 로마 제국의 박해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돌보는 일을 감당했다. 사도 요한이 '요한일·이·삼서'를 기록한 이유는 로마 제국의 박해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던 성도들을 위로하며 권면하고 당시 생겨난 많은 이단과 거짓 교사들로부터 성도들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요한은 거짓 교훈을 철저히 배격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성도로서 사랑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라고 강조하면서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선언한다. 요한은 신앙을 하나님과 사람과의 교제, 사람과 사람과의 교제라고 말하며 교제의 완성이 사랑이라고 가르쳤다.

사도 요한은 갈릴리에서 만났던 예수님을 60여 년 후 밧모섬에서 다시 만났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을 통해 당시 로마 제국의 박해 가운데 있는 교회를 향해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주시고, 최후 승리를 위한 미래 계획을 알려주셨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요한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 곧 복음 2세대에게 '요한계시록'을 써 보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서 보여주신 것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오른손에 일곱 인으로 봉한 두루마리가 있고 마침내 어린양이 심판을 부르는 일곱 인을 떼기 시작한 환상이었다.

이 환상은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60여 년 전 말씀해주신 마지막 때의 징조와 같았다. 일곱 인, 일곱 나팔을 지나 일곱 대접에 이르자 심판에 따른 재앙은 점점 확대됐고, 마침내 보좌에 앉으신 이가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라고 말하자 새 예루살렘의 광경이 펼쳐졌다. 새 예루살렘에는 건물 성전이 아닌, 성전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셨다. 하나님 보좌 옆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온 세상을 심판하심으로 모든 재앙과 전쟁이 끝나고 비로소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질 것이다. 이를 본 요한은 복음 2세대가 이끄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 새 하늘과 새 땅을 소개하며 '주님 속히 다시 오시리라'는 예수님의 재림 약속을 전하며 '요한계시록'을 끝맺는다.

조병호 목사 / 성경통독원 대표·하이기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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