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나를 꿈꾸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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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칼럼 ] 조희진 청년 ③

조희진 청년
2023년 03월 15일(수) 15:47
어렸을 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정말로 좋아하는 게 뭔지,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는 무엇인지 항상 궁금해했다. 한편으로는 행복하고 재밌게 살려면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데, 잘 살려면 잘하는 것을 빨리 찾아서 키워야 한다는데…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음악, 춤, 수학, 언어 등 뭐 하나 특출나게 잘하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뭐 하나라도 미치게 좋아하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금방 사그라들거나 없었다. 그래서 뭘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도대체 무엇을 열심히 하면 좋지?'라는 고민들이 항상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건축을 배우고 싶었으나 이과를 가야 한다고 해서 지레 겁부터 먹었다. 동시에 관심이 있었던 국제개발 쪽으로 진로를 준비했다. 대학교 입학 후에 국제사회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예그리나' 해외선교 소학회에 들어갔다. 그렇게 예그리나를 통해 처음 인도에 방문했을 때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보고 도시재생, 농촌개발, 공간 등 건축에 대한 마음이 커졌다. 기존에 하고 있던 국제개발 분야도 광범위하기 때문에 재정, 건축, 의학, IT 등 세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복수전공으로 건축 계열을 선택하고자 했다. 재학 중이던 학교에는 건축학과가 없어서 그나마 비슷한 원예생명조경학과를 복수전공하려고 했으나 한번 더 인도를 다녀와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한 후에 도시문제를 건강히 해결할 수 있는 학문을 배우고자 '도시환경디자인'이라는 전공을 선택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4학년 1학기 때 대학교 연계 인턴으로 건축 NGO에서 도시재생 데이터베이스 구축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셨다. 건축 도면을 설계하거나 모형을 만드는 일은 아니었지만 건축이라는 분야를 활용하여 공간을 통해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정책, 사례 등을 조사하는 일을 배울 수 있었다. 인턴 이후에도 매니저로 입사하여 같은 팀 내에서 주거취약계층 주거개선, 도시사회혁신 프로젝트,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실제로 공간의 변화를 통해 회복되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공간의 변화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공간문화전문가가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되돌아보며 결국에는 꿈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때가 아니더라도 계획하셨던 가장 좋은 때에 그것을 비전으로 보여주시는 하나님, 내 꿈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꿈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님과 한걸음씩 나아갈 때에 이뤄가실 그의 나라를 기쁨으로 기대하면서 말이다.



조희진 청년 / 시냇가푸른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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