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라

울지 말라

[ 가정예배 ] 2023년 3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권오형 목사
2023년 03월 18일(토) 00:10

권오형 목사

▶본문 : 누가복음 7장 11~17절

▶찬송 : 291장



사람이 사는 곳 어디든지 사람은 태어나고 사람은 이 땅을 떠난다. 모든 장례식에 슬픔이 있지만 나인성에 있었던 장례식은 더욱 슬펐다.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12절)" 아무렇지도 않은 마치 뉴스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하듯이 장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어진 짤막한 말 한마디가 이 장례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장례식인지를 말해 주고 있다.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독자와 과부, 그 상황을 우리가 공감한다면 그 슬픔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장례 행렬이 성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또 한 무리가 성 안으로 들어오려다가 마주친다(11절). 성 안으로 들어오는 한 무리는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이다. 예수님께서도 걸음을 멈추시고 장례 행렬을 보셨을 것이다. 장례 행렬을 바라보시던 예수님은 독자 아들을 잃은 어머니, 과부였던 여인에게 다가와 "울지 말라"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전부였다(13절). 그러고 나서 예수님은 죽은 아들의 관에 손을 얹으셨다.

율법에 의하면 죽은 사람이나 관에 손을 대는 행위는 부정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율법을 모르실리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손을 대셨다. 그리고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어법은 명령이었다. 청년은 죽었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관에 누워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상태였다. 그럼에도 주님은 일어나라고 명령하신다. 죽은 것을 향해 명령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은 주님이시다. 모든 것이 끝나고 그 어떤 것도 소용이 없을 때, 그런 절망적인 상태에서 "일어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하신 분은 주님 밖에 없다.

관속에 누워 있는 죽은 아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자리에 일어나 앉는다. 그리고 말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죽은 아들을 다시 살려내신 예수님은 그 아들을 어머니에게 돌려주신다(15절). "그러자 죽은 사람이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새번역)"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그 아들을 가장 필요로 하는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님의 말씀은 어떤 말씀도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에게 울지 말라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울지 않도록 해 주셨기 때문이다. 울지 말라고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살려내어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품에 돌려주셨다. 주님의 위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공허한 것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이 나를 살릴 수 있다는 것, 주님의 위로는 잠시 허공을 떠돌다 사라지는 공허한 위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그 어떤 일이 표현할 길 없는 기쁨으로 바뀌는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임하게 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울지 말라하셨던 주님의 음성이 우리 안에도 울리게 하시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신 그 은총이 우리 삶에 나타나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권오형 목사/신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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