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한국교회'란 이름으로

구호, '한국교회'란 이름으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2월 21일(화) 16:4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구호를 위한 모금을 시작하면서, 교단 이름을 드러내기보다는 '한국교회'라는 이름으로 구호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각 교단별로 활동을 하면서 투입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이전의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예장 교단이 정한 원칙은 환영받기에 충분하다.

한국교회는 국내외에서 발생한 각종 재난에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쳐왔다. 적극성이나 규모로 볼 때 결코 다른 민간단체와 비교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큰 규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인 기여도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개 교단, 혹은 교회들과 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구호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구호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에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은 역대급이다. 따라서 한국교회 이름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종교적인 문제가 구호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필요적절한 구호에 참여하느냐이다.

예장 총회는 지진이 발생하면서 현지와 연결해서 상황을 파악하는 신속함을 보이고 있다. 또 교단들이 협력하고 있는 한국교회봉사단도 실무진과 함께 의료긴급지원팀을 꾸리고 현지에 파견했다.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수집될 예정이다. 예장 총회와 같이 교단과 구호단체, 연합기관들은 이미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구호를 위한 모금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다음 단계는 이름만 앞세우는 형식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가 공감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호 프로그램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욕 없는 하나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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