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처럼 살다간 황광은 목사...

'작은 예수'처럼 살다간 황광은 목사...

영암교회, 고 우신 황광은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식 개최
인간 황광은 목사 및 설교집, 수상집, 동화집 등 자료집 출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2월 19일(일) 23:28
영암교회(유상진 목사 시무)는 지난 19일 교회 본당에서 우신 황광은 목사 탄생 100주년기념식을 개최하고 '빈민과 고아의 친구'가 되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며 신앙의 모범을 보여준 고 황광은 목사의 정신을 되새겼다.
'황광은 목사는 맑고 너그럽고 착하셨다. 그의 생애는 짧으나 하신 일은 크고 고우시다. 그는 고아의 참 벗이었고 불우 소년의 길잡이였다. 이름 높은 아동 작가였고 훌륭한 설교가이었다. 아! 황광은 목사 사랑과 청빈과 경건의 사람, 한국 기독교계의 화해의 사도, 그러나 삶은 너무나 짧으셨다' - 고 우신 황광은 목사 묘비명

짧은 인생을 '작은 예수'처럼 살면서 가난한 이웃들을 섬겼던 고 우신 황광은 목사를 추모하고 그의 삶과 신앙을 기리는 기념식이 진행됐다.

영암교회(유상진 목사 시무)는 19일 교회 본당에서 우신 황광은 목사 탄생 100주년기념식을 개최하고 '빈민과 고아의 친구'가 되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며 신앙의 모범을 보여준 고 황광은 목사의 정신을 되새겼다.

유상진 목사는 "오늘의 기념식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고 추억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면서 "목사님의 삶은 한국교회의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황 목사님은 목회자이자 아동문학가 빈민과 고아의 친구, 대광고 교목, YMCA와 보이스카우트 등 사랑의 사도로 낮은 자리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삶으로 증명해 내신 분"이라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서 몸소 삶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신 그분의 삶은 오늘 한국교회와 성도가 이어받을 사명이고, 세상에서 신뢰와 존중을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고 이번 기념식의 취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영암교회 우신장학회(이사장:유상진)는 황광은 목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황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인간 황광은'과 황광은 목사의 설교집, 수상집, 동화집을 한데 엮은 자료집을 발간하고 한국교회와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황광은 목사가 1966년 5월 1일 어린이주일에 설교한 육성 파일이 공개돼 참석자들은 황 목사를 함께 추억했으며 김형석 교수(연세대 명예교수) 김철민 장로(영암교회 출신 재미 가정사역자) 김성호 목사(협성대 명예교수) 최효섭 목사(아동문학가) 정선혜 평론가(아동문학)가 영상으로, 김종희 목사(경신중고 명예교목) 최봉균 선생(당시 삼동소년시 장형) 엄문용 박사(해바라기문인회 회장) 손관식 장로(전 대광초 교감, 한국보이스카우트60년사집필위원) 백도웅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임광진 장로(전 재일본 한국YMCA 총무)가 현장에서 고 황광은 목사를 추모하고 회고했다.

이 밖에도 한국스카우트연맹 강태선 총재가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최고훈장인 봉사대장을 추서했으며 유족을 대표해 황 목사의 차녀 황은숙 씨와 사위 김정호 목사(뉴욕후러싱제일교회 담임)가 참석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예배는 유상진 목사의 인도로 김충렬 목사(영세교회 원로)가 기도하고, 조유택 목사(남대문교회 원로)의 설교, 이수영 목사(전 새문안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쳤다. '선한 목회자, 황광은'제하의 말씀을 전한 조유택 목사는 "황 목사님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도다' 하신 성경말씀을 평생 기억하며 그 사명에 죽도록 충성한 목회자였다"면서 "영암교회 성도들도 황 목사처럼 예수님 말씀 기억하고 명심하면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에 충성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특히 이날 예배에서는 영암교회 어린이합창대가 '춤추는 무지개'(황광은 작사, 한용희 작곡)를 특송하며, 평소 어린이들을 특별하게 사랑했던 황 목사를 추억했다.

우신 황광은 목사는 1923년 2월 25일 평북 용천에서 3대째 기독교 가정을 지켜온 황동성 장로의 차남으로 태어나 16세에 홀로 서울로 상경해 '향린원'에서 8년 동안 고아들과 함께 생활했다. 이후 서울 중앙YMCA소년부 간사로서 봉사하면서 유랑하는 소녀 20여 명을 모아 자립을 도왔으며 1952년 서울 난지도에 한국보이스타운(삼동소년촌)을 건설해 고아와 불우 청소년들을 돌봤다. '크리스찬 신문' 창간, 어린이 잡시 '새벗' 편집장, '기독교 교육' 주간, '기독교교육협회' 간사를 역임하며 기독교 문화 및 교육운동에 기여했으며 새문안교회 부목사, 대광중고 교목, 그리고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영암교회를 담임하다가 1970년 7월 15일 향년 47세에 지병인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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