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돌아가자

여호와께 돌아가자

[ Y칼럼 ] 김지유 ④

김지유 청년
2023년 02월 21일(화) 08:41
사람마다 신앙의 굴곡을 가지고 있다. 주님과 교제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죄를 짓고 주님을 떠나면 다시 돌아가기가 참 어려워진다. 나는 중학생 때 주님과 함께 신앙의 오르막길을 걷고 있었다. 교회에 새로 부임하신 담임목사님께서 큐티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청소년들도 큐티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권장하셨고, 청소년부 교역자들은 어려운 큐티책이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 큐티책을 만드셨다. 그 책의 이름은 '함께 걷기'였다. 보통의 큐티책과 달리 아무 것도 쓰여있지 않았고 우리가 매일 한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방식이었다. 함께 걷기는 하루 중 언제 주님을 생각했는지, 성경 본문을 읽고 든 생각은 무엇인지, 하루 중 감사했던 일들은 무엇인지 등을 적게 되어 있었다.

처음 함께 걷기가 나왔을 때 나는 교회 친구들과 매일 이것을 하기로 다짐했다. 매일 말씀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하고 감사한 것을 적자 점차 나의 일상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어느샌가 나는 하루종일 주님과 함께 걷는 삶을 살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면 '주님 오늘도 새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으로 하루가 시작되었고 학교에 갈 때면 '주님 오늘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날씨를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끊임없이 주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는 큐티에 소홀해지기 시작했고, 바쁜 학업에 지쳐 점점 신앙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시 책상에 앉아 큐티책을 펴보았지만 2~3일 뒤에 포기해버리는 것이 반복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고 집에서 예배 드리는 나의 태도도 점차 무너졌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입교를 할 기회도 있었지만 중학생 때처럼 다시 주님과 친밀해지면, 내가 주님 앞에 조금이라도 더 당당해지면 입교를 하고 싶어 미루고 미루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주일설교를 듣고 나서야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그날 설교는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러워 주님께로 돌아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런 여러분 한 명 한 명을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내용이었다. 이 설교를 듣고 나는 나의 부족하고 부끄러운 모습 그대로를 주님께 가지고 나아가기로 했고, 나의 신앙을 고백하며 입교를 하였다. 물론 입교를 했다고 하루만에 나의 신앙이 훌쩍 자라난 것은 아니었다. 중학생 때 주님과의 관계를 넘어 더욱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때 느낀 것은 우리가 주님 앞에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고등학생 때 나의 모습처럼 자신의 연약함과 부끄러움 때문에 주님께로 돌아갈 용기가 없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만 용기를 내어 연약한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실 것이다.

김지유 / 주님의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