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돌보십니다

하나님이 돌보십니다

[ 가정예배 ] 2023년 3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승현 목사
2023년 03월 01일(수) 00:10

정승현 목사

▶본문 : 룻기 1장 1~10절

▶찬송 : 444장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과는 달리 영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이었다. 엘리멜렉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사인을 보고서 모압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흉년으로 인해 잠시 가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나오미가 다시 유다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6절)라고 말씀한다. 모압에 흉년이 들었다는 말이 없기에 그곳에 그냥 머물러 있어도 됐다.

'돌보신다'라는 말은 '방문하셨다'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이제 흉년이 아니라 풍년을 주셨다는 것을 이렇게 하나님이 방문하셨고, '돌보셨다'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나오미가 돌아가기로 한 것이 양식을 주셨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방문하셨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엘리멜렉은 양식 때문에 움직인 것이지만, 나오미는 양식 때문에 움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나오미가 하나님이 돌아보셨다고 하는 것으로 인해 믿음으로 결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룻기 1장에서는 '돌아간다'라는 단어가 무려 12번이나 나온다. 그만큼 나오미에게는 돌아간다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 삶 속에서도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하나님의 사인을 보고 움직여야 하는데, 먹고살기 위해서 양식을 위한 일이 급하다 보니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인을 받고 무엇이든지 움직여 나가게 되면 늦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엘리멜렉은 양식을 따라갔지만, 그 결과가 가족 전체에 안 좋은 결과로 미쳤다. 그러나 이제 나오미는 하나님의 사인에 따라 움직여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인이라면 절망에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된다.

원어성경으로 보면 6절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앞에 나오는 말씀이 '일어났다'이다. 베들레헴으로부터 소식이 들려오기 전에 먼저 나오미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사실은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일어났다는 말인데, 6절에서는 그 '일어났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있다. 나오미가 절망을 떨쳐버리고 하나님의 소식을 듣고 일어났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남편이 죽고 의지했던 두 아들도 먼저 떠나보낸 상황에서 혼자 남은 나오미가 그 절망적인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 포기하고 한탄하다가 마치는 인생이 될 것이다. 그런데 나오미가 주저앉아 있지 않고 그 절망 가운데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돌아보셨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전에 그 좌절 가운데서 일어난 나오미처럼 먼저 일어나는 우리가 돼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내 문제가 해결되어야 일어나는 것이 순서적으로 맞지만, 오늘 우리는 나오미를 통해 우리의 형편과 처지가 어떠하든지 간에 그 고난의 현장 가운데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그냥 주저앉아서 울고만 있을 사람들이 아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오늘의기도

말씀의 힘으로, 은혜의 힘으로 일어나 전진하는 삶을 살아,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우리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승현 목사/봉방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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